농민이 분통을 터뜨렸다.
9월 26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질이 떨어지는 과일을 유명 원산지의 것으로 속여 판매하는 상자 갈이의 실태와 여러 음식을 만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점’이라는 칭호를 사용하고 있는 배달 음식점의 실체가 다뤄졌다.
제작진은 경기도의 한 과일 가게에서 구입한 사과를 들고 상자에 적혀 있는 원산지로 찾아갔다. 농민은 사과를 확인하고는 단번에 “제 사과 아닌데요”라고 말했다. 장수 사과는 전부 꼭지가 있는 채로 출하되지만 해당 상자에 들어 있는 사과는 꼭지가 짧고 알도 작았다. 즉 생산자가 생산한 사과가 아닌 것이다.
농민은 직접 자신이 재배한 사과를 꺼내왔다. 제작진이 가져온 상자에 들어있는 사과와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이어 농민은 자신의 이름이 적혀 있는 상자 속의 사과를 보며 “이게 무슨 특이야”라고 말하며 “B급에서도 떨어지는 품종”이라며 답답해했다. 알고 보니 그 사과는 착색이 되지 않는 미숙과였다. 때마침 찾아온 다른 농민 역시 제작진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듣고는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제작진은 취재 도중 청과물시장의 상인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가짜 나주 배 상자가 나오고 있다는 것. 실제로 시장 내부에서는 유명 원산지가 인쇄되어 있는 상자를 파는 곳이 있었다. 시장 곳곳에서는 상자를 판매하는 곳에서 발견되었던 상자에 담긴 나주 배 상자가 가득 쌓여 있었다. 상인들은 하나같이 나주 배를 추천했다. 이 나주 배 상자에 들어있는 배가 정말 나주 배가 맞는 걸까.
제작진은 나주에 위치한 생산조합을 찾아가 진위 여부를 확인해봤다. 상자를 살쳐보던 관계자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며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여 년간 이 곳에서 근무했지만 이런 상자는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통상적인 유통 단계를 거친 상자이면 조합표시가 되어 있고 개인적으로 상자를 제작할 경우 생산자의 이름을 넣어서 인쇄한다고 한다. 즉 생산자 란의 정보가 비어있는 상자는 바꿔치기된 과일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이어진 방송에서는 ‘전문점’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고 있지만 실상 여러 음식을 만들고 있는 배달 업체들의 꼼수가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