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액 자산가들은 돈의 흐름에 민감하죠.
때론 이런 돈의 흐름을 예민한 감각으로 바꿔 놓기도 합니다.
요즘 강남부자들 어디에 돈을 맡기고 있을까요?
오늘 이슈진단에서는 최근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큰손들의 움직임에 대해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이인철 기자 리포트 부터 보시죠.
<이인철R..부자들 자산관리 기준 바뀐다>
<앵커>
자산가들의 자금이 펀드 시장을 떠나 투자자문사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 여건에 상관없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데, 1년새 2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김종학R..가치투자자문사·배당주로 돈 몰린다
<앵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액자산가들이 주식시장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펀드 등의 금융상품이 아닌 순수 주식매매를 통해 자금을 굴리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동호R.. VVIP 주식시장으로 몰려온다 >
증권팀 김치형 기자 나왔습니다.
김기자 정리를 좀 해볼까요?
<기자1>
돈많은 사람들은 은행에 돈 맡기고 이자 놀음을 한다.
또는 건물 임대료로 살아간다.
사실 이런 말은 옛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기자들의 연이은 리포트로 확인하셨지만 요즘 정말 돈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자산에 돈을 넣고 빼고 하면서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탈 은행을 하는 경향이 최근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금리입니다.
얼마전 기준금리가 인하됐고 또 추가 인하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돈을 은행에 맡겨봐야 본전 착기도 힘들다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실제로 19일 기준으로 15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2.18%에 불과합니다.
물가상승률과 세금 등을 제외하면 제로금리나 다름없다는 얘깁니다.
<앵커2>
높은 금리 찾아서 돈이 이동한다는 얘긴데..
높은 수익을 쫓으면 그만큼 위험이 느는 것 아닌가?
이런 위험도 고액 자산가들이 감수하고 있다는 얘긴가?
<기자2>
맞습니다.
주변 상황이 그렇게 바뀐 만큼 일정의 위험도 감수하고 투자상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일명 중위험 중수익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초고위험 상품보다는 위험도가 현저히 떨어지면서도 은행이자 + 알파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을 설계하는 것이죠.
대표적 상품이 요즘 증권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ELS입니다.
실제로 ELS 발행액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데요.
올해 들어서 매달 꾸준히 4조원대의 발행 규모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지난달에는 발행액이 6조4483억을 기록하면서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RP, 환매조건부채권의 인기도 최근 오르고 있는데요.
보통 RP는 ELS 처럼 정기적으로 발행하기 보다는 특판상품으로 부정기 적으로 판매되는데요.
삼성증권이 1분기 이 RP를 500억원 가량 판매했고, 2분기에는 그 두배인 1천억원 가량이 RP를 통해 유입됐습니다.
또 대우증권에서 특판으로 판매하는 RP의 경우 판매 시작 5분만에 100억원이 다 팔려 시장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판 RP의 이자라고 해봐야 사실 연 3.5~4.5%로 은행보다 1%p 정도 높은 수준이거든요.
이런 이자율에도 민감하게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사롑니다.
<앵커3>
주식시장으로 고액자산가들의 돈이 흘러든다는 건 시장 입장에서는 좋은 것 아닌가?
<기자3>
맞습니다.
일단 수급적인 면에서 그렇고 또 개인들의 투자심리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일단 직간접적으로 고액자산가들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는데요.
사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구조상을 앞으로도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지적해 드린대로 이제 우리나라는 초저금리 상황을 벗어나기는 힘들거든요.
그렇다면 앞으로도 고액자산가들은 자신의 자금을 굴리기 위한 새로운 상품에 대한 수요는 더 늘것이란 것이죠.
어쨌든 정부의 배당장려 움직임을 감지한 고액자산가들은 배당주의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배당주펀드로 올해들어서만 1조5천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 같은 기간 5조7천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거든요.
대형증권사들의 PB들은 최근 눈에 띄게 고액자산가들의 배당주펀드를 편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더구나 거치식으로 자금을 몰아넣는게 아니라 꾸준히 사모으는 적립식 방식을 선호한다고도 덧붙이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가치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는데요.
이는 최근 가치투자를 기치로 내건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이 2~3년간 너무 좋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신영자산운용이나 한국밸류자산운용을 비롯해 KB운용의 가치투자펀드까지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2~3년 사이 대부분 50% 이상을 기록 중입니다.
이렇게 되자 고액자산가들이 가치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자문사를 수소문하고 성과가 좋은 자문사로 돈을 몰아넣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브이아이피투자자문이 대표적인데요.
고액자산가들은 펀드보다 사실 돈을 맡기고 찾기 쉬운 자문사를 선호합니다.
물론 펀드가 여러면에서 안정적인 운용을 하지만 수익을 극대화 하기에는 자문사 상품이 좋거든요. 투자제한도 없고 그러다보니...
어쨌든 이런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은 결국 이를 통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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