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출신 배우 정지훈과
크리스탈이 그릴 `착한` 멜로드라마는 어떤 모습일까.
15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13층에서는 SBS 새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극본 노지설, 연출 박형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박형기 감독과 출연자 비(정지훈), 크리스탈(정수정), 차예련, 엘(김명수), 박영규, 김진우, 해령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내그녀’는 사랑했던 여인을 잃은 이현욱(정지훈)이 절망에 빠진 채로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다가 자신 때문에 외로워진 죽은 여자친구 동생 윤세나(크리스탈)를 만나며 키다리 아저씨가 돼주고 상처를 보듬어주며 사랑에 빠지는 멜로드라마.
키다리 아저씨 이현욱 역을 맡은 정지훈은 ‘내그녀’를 ‘동화 같은 착한 드라마’라고 정의했다. “대본을 읽어보며 가장 좋았던 것은 사람들 관계 속의 갈등구조가 심각하지 않은 것”이라며 가장 큰 갈등구조가 “죽은 여자 친구의 동생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갈등 수위가 높은 것들이 많은 데 그런 것들은 피하고 싶었다”며 ‘내그녀’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대부분의 배우가 가수 출신 연기자인 터라 우려를 낳았지만 이날 진행된 제작발표회 내내 출연진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정지훈은 “모든 드라마는 극 상황에 맞게 캐스팅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저희 드라마는 모든 캐릭터가 가수로 나오거나 기획사에 있는 스태프로 나온다. 라음 역을 맡은 해령과 시우 역을 맡은 엘은 본인과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도 12년 전에 가수 출신 연기자로 큰 우려와 기대가 있었다. 한 끝 차이 인 것 같다”며 “폭발성 있게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다. 못하면 꾸중이나 안 좋은 소리를 들어야 한다. 다만 점점 늘어가는 모습을 지켜 봐 달라”고 말했다.
러브라인을 그려갈 정지훈과 크리스탈의 12살 나이 차를 뛰어넘을 케미도 관심의 대상. 이에 정지훈은 “크리스탈은 선배로서, 팬으로서 좋아하는 아티스트 였다”며 “크리스탈이 오빠처럼 잘 따라주고, 너무나 똑똑하고 저랑 정신세계가 비슷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멘탈이 비슷하고 아주 호흡이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고마운 건 말을 잘 듣고 따라와 주는데 대해 감사하다.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크리스탈 역시 “모르는 부분과 이것저것 다 물어보면 하나하나 자세히 얘기해주고, 지쳐있을 때 장난쳐주고 해서 12살 차이가 전혀 안 느껴진다”며 정지훈과의 찰떡궁합 호흡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지훈은 ‘내그녀’만의 힐링포인트를 “제가 느끼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진다면 성공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그 포인트는 내 상대역이 나로 인해 편하게 연기할 수 있고 아무도 안 다치고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시청자들도 가족끼리 오순도순 모여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또한 ‘내그녀’로 인해 “가족끼리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으면 좋겠다. 잠시나마 노곤한 마음을 힐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지훈의 바람대로 ‘내그녀’가 가을 밤 힐링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BS 새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가요계를 무대로 상처투성이 청춘 남녀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진실한 사랑을 키워가는 코믹 감성의 로맨틱 러브 판타지 드라마로, ‘닥터챔프’와 ‘여인의 향기’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맞춰온 노지설 작가와 박형기 감독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오는 17일 수요일 밤 10시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