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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범하다고? 장나라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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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착하고 평범하기만 한 여자가 이토록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김미영은 장나라(34)이기 때문에 비로소 공감 가능한 인물이었다. 때문에 혹자는 김미영 캐릭터를 보고 ‘장나라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국한지어 평가를 내린다. 그러나 평범함 속에서도 장나라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으며 조금씩 꿈틀대고 있었다.

◆ 장나라 “똑같은 캐릭터? 다르게 하려고 몸부림 쳤다”

김미영 캐릭터는 장나라에게 있어서도 굉장히 어려운 인물이었다. “말로만 평범하지 이를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자칫하면 시청자들에게 욕먹는 캐릭터가 될까봐 걱정했다. 그래서 초반부에 가장 조심스럽게 연기를 했던 것 같다. 내 입장뿐만 아니라 시청자 입장, 여자 혹은 남자의 입장, 연출자의 입장을 한꺼번에 고려하고 연기를 해서 엄청 공부가 됐다”

이어 장나라는 “김미영이 비현실적으로 착하지 않나. 나중에는 너무 많은 사건들이 반복되니까 연기하면서도 지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나라는 이 드라마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 추호의 망설임도 없었다. 장나라는 “여자 아이에서 여인이 되고 엄마가 되고 여러 가지 모습들을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 또한 평범한 아이들이 사람들에게 하대 당하고 손가락질 받지 않는 그런 판타지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물론 처음에는 “딱 장나라가 할 만한 캐릭터”라는 편협한 시각의 평가들도 많았다. 이에 대해서도 장나라는 “물론 착한 주인공이 좋은 남자를 만나 일복까지 터진 큼직한 설정으로 따지자면 전작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난 그 안에서 다르게 하려고 몸부림을 쳤던 것 같다”며 “현실적으로도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역할들이 잘 들어오진 않는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장나라는 시청자들과의 공감에 성공했다. 이에 장나라는 “좋게 생각해주신 분들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다. 최대한 이 캐릭터를 사랑하려고 했고 가짜로 연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장나라 “장혁과의 케미? 100점 이상!”

가장 화제가 됐던 장혁과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깃거리였다. 장나라는 “100점에서 뚫고 나갈 수만 있다면 케미에 더 좋은 점수를 매기고 싶을 정도로 좋은 선배”라고 장혁을 소개했다. 지금은 형이라고 부를 만큼 허물없이 지내지만 12년 전 ‘명량소녀 성공기’ 때만 해도 서로 이야기를 나눌 시간 조차 없었다고 회상했다.

장나라는 “12년 전에는 대화 한 마디가 없었다. 씻지도 못하는 수준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야기도 못 나누고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다. 그럼에도 잘 맞지 않으면 안 되니까, 필사적인 합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촬영에는 대화도 많이 할 수 있었고 작품에 대해 수다를 떨 듯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장혁에 대해 “연기자로서 배울 게 너무 많다”고 전했다. 장나라는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을 걸 너무 많이 가지고 있더라. 형님으로 모시면서 연기에 대해 배우고 싶다. 가정에 충실한 가장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너무 좋은 롤모델이다”고 덧붙였다.


◆ 장나라가 밝히는 연기·음반·결혼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미성숙한 여인에서 엄마가 되기까지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장나라가 받아들이는 결혼에 대한 가치관 또한 변화했을 터. 혼기 꽉찬 30대 초중반 장나라에게 결혼 이야기를 묻자 공기의 흐름이 달라졌다. 장나라는 “나도 내가 이러고 있을 줄 몰랐고 지금 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다”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장나라는 “하루 단위로 생각이 바뀌더라. 그런데 지금 연애나 결혼보다는 일이 더 재미있다”고 딱 잘랐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큰 만큼, 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한 이야기도 무궁무진했다. 장나라는 ‘다모’의 하지원과 ‘히트’의 고현정 캐릭터를 꼽으며 “두 선배의 에너지가 너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엉뚱하게 ‘추노’에서 장혁이 맡았던 대길을 언급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장나라는 “펄떡펄떡 뛰는 역할이지 않나. 내가 나이를 많이 들어서는 시도할 수 없는 에너지의 캐릭터를 하고 싶다. 대길이 같은 짐승 캐릭터가 좋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렇다면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연기생활에 충실해 온 장나라에게 가수 활동에 대한 계획은 없을까. 장나라는 “마지막 앨범을 낼 당시, 심신이 지쳤을 때 몸이 무언가 컨트롤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운을 뗐다. 장나라는 “어느 순간 체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마이크를 드는 순간 손이 떨리더라. 스트레스가 몸 밖으로 발현된다는 걸 처음 알았다. 앞으로는 레슨을 받고 건강을 되찾아보려고 한다. 날 잘 케어할 수 있는 다음에 노래를 하고 싶다. 노래를 하는 것 자체는 너무 좋은 것 같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마지막으로 장나라는 시청자들에게 오랜 기간 지켜봐주길 소망했다. 장나라는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면서 무언가를 지켜보는 기간도 점점 짧아지더라. 방관해서 관찰하는 입장으로 넉넉하게 두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나 또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말했다. “흐름을 따라 흐르는 배우가 되고 싶다. 조금씩 변화하면서 나중에는 완전히 다른 것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연기력을 수치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무한정 성장해나가고 싶다”

[사진=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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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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