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삼성전자가 검찰에 조성진 사장 등
LG전자 임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독일 매장에 전시된 자사 세탁기를 고의로 망가뜨렸다는 혐의인데요.
LG전자는 삼성 측의 흠집내기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보도에 임원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독일 베를린 가전제품 매장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드럼 세탁기입니다.
쉽게 닫혀야 할 세탁기 문이 좀처럼 닫히지 않습니다.
자세히 보니 문 입구 홈이 심하게 파손돼 있습니다.
매장 내 CCTV 확인 결과 삼성전자는 조성진 사장 등 LG전자 임직원들이 자사
세탁기를 망가뜨리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조 사장 등이 테스트를 가장해
일부러 고장을 냈다는 겁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서울중앙지검에 조 사장 등 LG전자 임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인터뷰] 박찬호 /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
"타사 제품이 파손됐는데도 한 회사의 최고 임원이 매장 측과 적절한 조치 없이 자리를
떠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불가피하게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 의뢰를 하게 되었습니다."
LG전자는 삼성 측의 흠집내기 아니냐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그 정도의 제품 테스트는 통상적인 거라며 오히려 삼성 세탁기의 문이 유독
약한 탓에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임영민 / LG전자 홍보팀장
"공개된 장소에서 저희 회사 임직원들이 특정회사 제품을 고의로 훼손할 이유가 없습니다.
저희 회사에 대한 흠집내기가 아니길 바랍니다."
가전업계 1, 2위를 달리는 삼성과 LG.
상대 회사의 경영진까지 직접 거론하며 수사를 의뢰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세탁기 파손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이제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