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 피파랭킹은 29위, 한국은 57위. 축구국가대표로 100번째 경기에 출전하며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이동국이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드리블하고 있다.(사진 = 대한축구협회) |
베네수엘라 피파랭킹은 29위, 한국은 57위..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한국 베네수엘라의 전반전이 끝나고 하프 타임에 라이언 킹의 국가대표 100번째 경기를 기념하는 축하 행사가 조촐하게 열렸다. 그 주인공이 단 7분만에 멋진 역전 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신태용 코치가 이끌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5일 밤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후반전 연달아 터진 간판골잡이 이동국 골에 힘입어 베네수엘라 피파랭킹 열세를 극복하고 3-1로 역전시켰다.
전반전 21분에 한국 골키퍼 김진현의 어이없는 킥 실수로 먼저 골을 내줬는데 12분만에 우리 선수들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미드필더 이명주의 위치 선정이 좋았다. 베네수엘라 수비수 몸에 맞고 흐른 공을 잡아 침착하게 오른발 감아차기를 골문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꽂아넣은 것이다.
1-1 상태에서 후반전을 시작하는 맏형 이동국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혼자서 두 골을 터뜨리며 베네수엘라 피파랭킹 열세를 딛고 승부의 향방을 단번에 우리 쪽으로 돌려놓았다.
52분에 김민우가 왼발로 감아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받은 이동국은 손흥민과 나란히 솟구치며 이마로 공을 돌려넣었다. 크로스바 하단에 맞고 떨어지는 공의 속도가 빨라 베네수엘라 골키퍼 레니 베가도 손을 쓸 수 없는 골이었다.
이동국 골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63분에 오른쪽 측면에서 이명주가 올려준 크로스가 베네수엘라 수비수들 몸에 맞고 떨어지자 강한 오른발 받아차기로 두 번째 골까지 성공시킨 것. 대망의 센추리클럽 가입을 기념하는 경기에서 혼자서 두 골을 터뜨리며 베네수엘라 피파랭킹을 뒤집는 경기를 역전시킨 것은 그의 클래스가 어느 수준인가를 알게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