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B 내분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감독당국 책임론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명절 연휴 전까지는 무조건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병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수현 금감원장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한 징계를 이번 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수현 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KB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며 “명절 전에는 반드시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최 원장이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의 결정이 나온 지 열흘이 지나도록 ‘수용’ 또는 ‘거부’ 의사를 확실히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들 두 CEO의 배경 때문입니다.
평소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최 원장 소신대로라면 제재심의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고 두 사람 모두에게 중징계를 내리고 싶겠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관피아 출신인 임 회장은 금융위가, 대선 캠프 출신인 이 행장은 청와대가 각각 보호막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 원장은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해 제재심의위원회의 결정을 일단 수용하는 쪽으로 생각을 굳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제재심의위원회의 결정이 나오자마자 이 행장은 임 회장 측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하고, 이사회의 결정에 자신의 거취를 맡기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나왔습니다.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불법행위에도 불구하고 임 회장이 경징계를 받은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입니다.
만약 두 사람 모두 KB에 남게 된다면, 이 같은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입니다.
원칙이냐 타협이냐.
낙하산 공화국 KB의 운명은 이제 감독당국 수장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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