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소희는 ‘국악소녀’라는 수식어와는 달리 노련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다. 무대만으로는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무대 밖에서 만난 송소희는 앳된 모습 그대로였다. 인터뷰를 앞두고 긴장한 그녀의 모습에서 18살 소녀의 본모습이 묻어나왔다.
송소희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5살 무렵 국악을 시작한 송소희는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여 국악 신동으로 불렸다. 그녀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KBS ‘전국노래자랑’ 출연하면서 부터다. 2004년 KBS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오른 송소희는 어린아이답지 않은 구성진 목소리를 선보였다. 2008년에는 ‘전국노래자랑 연말결산’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이동통신사 광고에 출연하며 일명 ‘국민 국악소녀’로 자리 잡았다.
2500석에 이르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혼자 오르기란 쉽지 않다. 송소희는 오는 9월 7일 중견 국악인도 오르기 힘든 대규모 극장을 홀로 채운다. 이번 공연은 1부, 2부로 구성된다. 1부는 국악과 민요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비나리’를 시작으로 전통곡을 부르며 국악의 참맛을 전한다. 2부는 모스클리오케스트라, 김희현&프렌즈와의 협연으로 꾸며진다. 이번 콘서트에 대해 송소희는 “최고의 연주자와 함께하는 공연이다. 단독으로 공연을 꾸리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었다. 막상 꿈을 이루려니 설레기도하고 부담도 된다. 더 열심히 연습해서 완벽한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많은 출연자가 함께하는 공연과 단독콘서트는 엄연히 다르다. 단독콘서트는 무대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송소희는 단독콘서트가 음악적인 역량을 맘껏 선보이는 자리라 말한다. 그녀는 “짧은 시간 안에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힘들다. 이번 공연에서 다양한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완벽한 공연을 만들겠다”며 단독콘서트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색다른 모습의 송소희를 만날 수 있다. 송소희는 자신의 무대를 찾아와준 관객들을 위해 깜짝 공연을 선보인다. 매일 춤 연습장을 찾는다는 송소희는 “이번 공연에서 춤추는 모습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드리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춤 실력을 묻는 질문에는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뜻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더라. 그래도 춤이 재밌어 즐기면서 연습하고 있다”고 수줍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송소희에게 국악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녀는 자신이 운명론을 굳게 믿는 사람이라고 운을 뗐다. 운명론이란 모든 일이 필연적인 법칙에 따라 일어난다는 이론이다. 국악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말하는 송소희는 “국악인이 아닌 내 모습을 생각해보지 못했다. 국악은 평생 동안 이어질 운명이다”라고 말했다. 앞날이 창창한 국악소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