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이보가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직후에 관중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 = 한경DB) |
1년 만에 다시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은 이보가 강등권 탈출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팀을 구해냈다. 혼자서 세 골(2골 1도움)을 모두 만들어냈으니 그만한 인재도 드물다.
김봉길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30일 저녁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 경기에서 3-0의 완승을 거뒀다.
이효균과 함께 인천의 4-2-3-1 포메이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는 이보는 경기 시작 21분만에 남준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왼발 인사이드 킥으로 성공시켰다.
그리고 이보는 40분에도 미드필더 김도혁의 왼발 찔러주기를 받아 왼발 슛으로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강등권 위험에 빠져 있는 부산 선수들은 최근 경기력이 말해주듯 발이 무거워 보였다.
이보는 후반전에도 인천의 공격 중심에 섰다. 그리고 73분에 오른쪽 코너킥으로 새내기 김도혁의 프로 데뷔골을 만들어주기까지 했다.
공교롭게도 이보는 올 시즌 부산 아이파크와의 맞대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지난 7월 13일 부산 아시아드에서 열린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이보는 1-2로 뒤지고 있던 팀을 87분에 동점골을 터뜨려 구해냈던 것이다.
윤성효 부산 감독의 `신기(神氣)`를 의미하는 `성효부적`은 여전히 경기장 한 구석에 걸려 있었고, 이보는 매우 의미 있는 한 마디를 언론과의 인터뷰 현장에서 남겼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우리 인천은 절대로 강등 당하지 않는다. 하나 되어 전진할 것이다."
이보의 이 강한 의지처럼 인천 유나이티드는 강등권을 조금씩 벗어나며 중위권을 노리고 있다. 아시안게임 일정 때문에 9월 원정 경기 일정만 잡혀 있는 인천의 24라운드는 성남 FC와의 원정 경기(9월 6일 토요일 7시 30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