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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엿보기] '야경꾼일지' 기나긴 서막은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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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꾼 일지`의 이야기가 본격 궤도에 들어설 예정이다.

26일 방영된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연출 이주환, 윤지훈|극본 유동윤, 방지영, 김선희)`는 오랜 시간 끌어왔던 조상헌(윤태영 분)과 이린(정일우 분)의 만남으로 끝을 맺었다. 8회에 접어들어서야 진정한 `야경꾼 일지`가 시작될 조짐이 드러난 것.

`야경꾼 일지`의 초반 전개는 흥미로웠다. 해종(최원영 분)과 야경꾼들이 비밀리에 귀물과 싸운다는 설정은 호기심을 자극했다. 빠르게 전개된 백두산 원정은 어설플지언정 이목을 잡아 끌기에 충분했다. 이후 광기 어린 해종으로 인해 궁중에 닥친 비극은 극에 개연성과 무게감을 실어 주었다.

안정권에 진입한 극의 흐름은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한 후에도 이어졌다. 주인공 이린을 연기한 배우 정일우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캐릭터 역시 매력이 넘쳤다. 무석(정윤호 분)과 수련(서예지 분) 역시 개성이 돋보이는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신분에 걸맞은 기개와 진지함을 지님과 동시에, 18~20세라는 나이대에 걸맞게 톡톡 튀는 캐릭터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여주인공 도하(고성희 분)는 좀처럼 극에 안착하지 못했다. 잃어버린 언니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상경한 씩씩한 소녀는, 천방지축인 성격으로 인해 사고를 일삼는 민폐 캐릭터가 될 상황에 놓였다. 다른 캐릭터들이 등장 즉시 매력을 뽐내는 동안, 도하는 계속해서 비호감을 쌓아나갔다.

때문인지, 빠르고 흡입력 있던 전개는 여주인공 도하의 사연과 이린과의 러브라인을 설명해 나가기 위해 멈춰 섰다. 캐릭터들을 보여주는 서막이 끝난다면 진정한 `야경꾼 일지`가 시작되어야 했다. 그러나 이린은 5회부터 지금까지 도망을 다니며 도하와의 러브라인을 쌓았다. 그동안의 전개는 이린이 야경꾼일지를 발견한 것뿐이었다.

`야경꾼 일지` 8회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이린은 `야경꾼`의 열쇠를 쥔 조상헌(윤태영 분)을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3회에 걸쳐 두 차례나 엇갈렸다. 어렵게 이뤄진 두 사람의 만남은 2막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오는 한편, 기나긴 서막에 아쉬움과 회의를 남기기도 했다. 전개를 미룬 채 많은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불구하고 도하의 매력과 이린과 도하의 러브라인을 설득하는 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미 이린과 도하가 둘 만의 세계에 들어가버린 이상, `야경꾼 일지`의 로맨스가 설레임을 전해줄지는 의문이다. 때문에 기대감은 본격적인 `야경꾼 일지`로서의 스토리 전개에 쏠리고 있다. 로맨스를 위해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재미와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반감시키는 역효과를 얻은 `야경꾼 일지`가 다시금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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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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