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쌓아온 우정은 가족같이 진했다. 투닥투닥 싸우기도, 서운한 마음이 들면서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배우 김수로와 강성진의 진한 우정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순간이었다.
김수로와 강성진은 13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함께 출연했다. 이날 `식상한 김수로와 단물빠진 특집`에는 두 사람을 비롯해 대학시절부터 인연을 쌓아온 임형준 김민교가 함께했다.
일단 나란히 앉은 김수로와 강성진은 남다른 `우정 케미`를 보여주며 `라스` 특유의 `디스`를 이어갔다.
강성진은 이날 방송에서 김수로의 첫 인상에 대해 "뭐 이런 애가 다 있나 싶은 느낌이었다"며 "이미 준비된 연기자였다"고 말했다.
또 "김수로는 알바로 헬스코치를 했다. 이미 몸이 만들어져 있었다"며 "얼굴은 약간 농촌스럽게 생겼잖나. 잘 생긴 건 아닌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수로는 "1993년 친구의 친구였던 강성진을 만났는데 나랑 평생 가겠다는 느낌을 잡았다"고 말했다.
김수로는 초반부터 MC들이 과거 `라스`에 출연해 자신이 강성진에 대해 했던 발언을 곱씹으려 하자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에 강성진은 "(해당 방송이 나간 다음 날) 김수로에게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며 "아침에 자고 있는데 `방송 봤냐`고 묻길래 `못 봤다`고 했더니 `알겠다`고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수로에게 상처 받을까봐 방송을 안 봤다"는 강성진이 당시 자신의 발언을 알게 될 상황이 되자 김수로는 안절부절 못하며 "내가 미쳤네"라고 혼잣말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성진은 김수로가 과거 자신에 대해 언급한 녹취록(?)을 보자 "이거 미쳤네"라고 반응해 웃음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강성진 같이 좋은 배우가 세상에 어딨어`는 반어법이냐. 칭찬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라며 "이거 달라. 집에 걸어놓고 매일 보며 삶을 다잡고 살겠다"고 토라진 속내를 내비쳤다.
이후 김수로의 입시 경험담이 이어지자 강성진의 반격은 시작됐다. 과거 대학 입시에 대해 이야기 하던 김수로가 "5수인데 6수까지 할 수 없지 않나. 고기육수도 아니고"라고 말장난을 친게 발단이 됐다.
강성진은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나는 애드리브 거부 반응이 있다"라며 짜증을 낸 것. 김수로가 "내가 잘 맞춰줘서 남들이 날양복점 사장인 줄 안다" 등의 애드리브를 칠 때마다 강성진의 속사포 잔소리는 이어졌다.
이외에도 대학 시절 차가 없던 강성진에게 "넌 버스타고 다녔잖아"라고 말하는 김수로나 그런 김수로를 향해 "얼굴은 농촌스러운 아이"라고 받아 치는 강성진에게서는 나이 답지 않은(?) 유치한 매력까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