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명량’의 인기에 흐뭇해하는 은행들이 있습니다. 바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인데요.
최근 은행들이 문화콘텐츠 사업에 투자해 쏠쏠하게 수익을 거두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얼마 전 인기리에 상영됐던 영화 ‘역린’의 도입 부분입니다. 투자자 이름에 뜬 권선주 은행장의 이름이 눈에 띕니다.
최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영화 관련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두 은행은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명량’에도 투자한 덕에 쏠쏠한 수익을 거두게 됐습니다.
산업은행이 15억원, 기업은행이 5억원을 각각 투자한 영화 ‘명량’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600만명. 천만 관객을 돌파한 현재 두 은행은 40%의 수익률을 얻게 돼 각각 7억원과 2억원의 수익을 거두게 됩니다.
‘명량’이 1천5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게 될 경우의 수익률은 90%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가져갈 수익은 15억원과 4억5천만원에 달하게 됩니다.
여기에 IPTV 판권비 등 2차 수익을 감안하면 두 은행이 거둬가는 수익은 더 늘게 됩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보통 간접투자 방식으로 영화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CJ E&M과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과 함께 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CJ E&M이 제작 혹은 투자하는 모든 영화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인 이 펀드에 300억원을 투자해 50%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은행 역시 CJ E&M과 IBK캐피탈과 함께 각 50억씩 투자한 150억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간접투자하는 방식으로 영화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영화 `역린`의 경우 기업은행이 직접투자하기도 했습니다.
두 은행은 앞으로도 문화콘텐츠 관련 투자를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
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KBSN과 함께 7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영화에만 투자하는 150억원 규모의 ‘영화 인덱스펀드’도 조성할 예정입니다.
기업은행 역시 하반기 방영 예정인 공중파 드라마에도 투자 여부를 논의 중입니다.
이처럼 은행권은 문화콘텐츠 사업을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보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성희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 팀장
"미래 신성장동력 부분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해 고민하다가 그 중 문화콘텐츠를 선택을 한거죠"
다른 시중은행들도 영화와 관련한 예금 상품을 내놓는 등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우리나라사랑 명량정기예금’과 ‘하나 무비 정기예금’을 출시해 하루만에 1천억 규모가 완판되거나 조기매진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은행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문화콘텐츠 투자사업. 문화콘텐츠 업계에도 새로운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활로가 개척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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