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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슈터가 아들에게 쓰는 편지] 종교 이아기 3...'여시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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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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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종교 이야기로 가보자.


    이수야...혹시 앞뒤가 꽉 막힌 사람과 대화를 해본 적이 있니?


    네가 나에게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해보자. 그런데 마침 내가 좀 멀리 떨어져 있어 앞뒤가 꽉 막힌 사람에게 그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치자.


    과연 너의 생각이 아버지에게 잘 전해질 수 있을까?


    너의 생각이 잘 전해질 수 없다면 넌 어떤 선택을 하겠니?


    잘못 전해지는 것보다는 전해지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지...뭔가 경지에 이른 사람들은 거의 말문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의 유일하게 입을 연 분이 석가와 예수 정도였지...


    하물며...신의 입장에서 볼 때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느 정도가 될까?


    아마도 인간 세상으로 비유한다면 개나 침팬지 정도? 그 미만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신이 의도하는 바를 과연 인간이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혹은...신이 하신 말씀을 인간이 함부로 해석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일까?


    불경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 중에서 <여시아문>이라는 말이 있다.


    “난 잘 모르겠지만 내가 듣기로는...”라는 뜻이다.


    석가가 말했든 그의 제자가 말했든 아무튼 자신이 전하려는 말은 누군가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는 말이다. 물론 기독교보다 2000년이나 빠른 종교라서 변변하게 전할 책이 없어서 그런 말이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여시아문이라는 말은
    무척이나 공감이 가는 말이다.


    일단 누군가가 해석을 해서 그 사람의 의견을 적어놓은 글이 아니라는 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기독교 계열, 특히 유대교의 경우에는 말씀에 대한 해석집이 기본이다.


    예를 들어 유대교의 경우에는 모세 5경에 대해서 신이 하신 말씀을 사람들이 해석을 한 것을 공부하고 있는 셈이지...


    아...물론 아버지가 보는 유대교의 단점이 그렇다는 것이지 몹쓸 종교라는 것은 아니다. 언제 시간이 되면 유대교나 기독교 계열의 장점을 또 거론해주마.


    아무튼...아버지가 생각하는 참다운 종교관이라면...어차피 신의 생각을 감히 인간이 헤아릴 수 없다면...언제나 내가 생각하는 것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겸손한 생각을 하고...상대방을 생각과 종교 역시 존중해주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너무도 많다.


    이교도라고 해서 핍박하고 심지어 죽어야한다는 식의 지극히 인간적인 논리가 적용되고 있는데...이게 모두 신이 하신 말씀을 인간이라는 풋내기가 함부로 해석하면서 생긴 부작용이라는 생각이다.


    살인까지도 정당화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자신이 죽게 되면 지극히 떠받들던 그 분께서 천국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겠지만...글쎄다...이들 중 대부분은 천국 입국 심사부터 떨어질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물론...천국이 있다면 말이다.



    종교가 사람들을 순화하고 편안하게 해야 하는데...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세상에서 가장 복잡하고 시끄러운 동네하면 레바논을 빼 놓을 수가 없는데...그렇게 시끄럽고 총성이 하루도 끊이지 않는 이유가 다름 아닌 종교 때문이라면 믿겠니?


    레바논은 지중해의 멋들어진 도시 <베이루트>를 가지고 있어 겉으로는 무척 평온해보이지만 그 좁은 땅 덩어리에 줄잡아 17개 이상의 종교 및 종파가 스스로를 진짜라고 우겨대는 곳이다.


    종교적으로 가장 발달된 동네가 편안~~하지 않고 오히려 전쟁 지옥이라니...좀 아이러니하지?


    아무튼...내전이 한창이었던 1960년대부터 약 30년 동안 레바논의 주요 도로에는 어제 살해된 자의 수와 더불어 도로마다 그날의 저격당해 죽을 확률이 표시될 정도였다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레바논 내전의 원인은 처음에 기독교계와 이슬람계의 싸움으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종교 인구 대비로 기득권을 나누기로 하고...당시에 인구가 가장 많았던 마론파(기독교)가 주도해서 이끌다가 배우자를 4명까지 둘 수 있어서 그런지...1970년대에는 무슬림의 인구가 더 많아지게 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지.


    당연히 무슬림들은 약속대로 더 많은 표를 요구하게 되었는데...권력의 핵심이었던 마론파 측에서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팔랑해 민병대>와 <타이거 민병대>와 같은 조직을 만들어 힘으로 누르기 시작했고...이에 이슬람교도들이 맞붙어 싸우게 되면서 서로 죽고 죽이는 종교 분쟁이 시작된 것이야.


    총을 든 사람들의 광기는 단지 이슬람과 기독교간의 싸움으로 멈추지는 않았어.


    나중에는 같은 기독교계에서도 <마론파>와 <그리스정교회> <그리스 카톨릭> 등의 분파로 갈리게 되고 이슬람 역시 <수니파>와 <시아파>, 그리고 <드루즈파> 등의 분파로 나뉘면서 이들은 같은 종교끼리도 총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물론...나중에 다시 거론하겠지만 아버지는 신을 믿는다. 다만 아직 그분이 누구신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보니 모든 종교를 다~ 믿어서 탈이지...


    “너희가 생각하는 이가 곧 나니라....”하고 짠 나타나시면 좋겠는데...


    하긴...그렇게 짠~ 하고 나타나신다고 해도 그것은 곧 마음의 그림자일 뿐...실제로 그분이 진짜인지의 여부도 알 수가 없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 세상에는 수많은 종교가 있고 또한 그 많은 분파가 있는데...분명 이들 중 일부나 혹은 전부는 잘못된 신을 믿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종교인들 중에서 자신이 섬기는 신이 잘못된 신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 상대방을 이교도라고 생각하고 산다.


    인간 세상의 종교...너무 인간적이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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