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사기로에 몰린 팬택을 원래 경영한 인물은 `샐러리맨 신화`의 박병엽 전 부회장입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벼랑끝에 몰린 팬택과 달리 창업주인 박 전 부회장은 팬택을 활용해 수익을 거두며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 상황을, 박상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경영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박병엽 팬택 전 부회장은 `팬택씨앤아이`라는 회사를 통해 여전히 팬택과의 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스템 통합관리(SI)업체인 팬택씨앤아이는 박 전 부회장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개인회사인데, 팬택과의 거래로 지난해 약 7백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박 전 부회장은 지난해만 팬택씨앤아이를 중심으로 라츠, 티이에스글로벌, 토스, 피앤에스네트웍스 등 4개 자회사를 통해 5천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매출의 절반정도는 팬택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계열사는 매출의 70% 정도를 팬택에 의존하기도 합니다.
박 전 부회장이 지난 3년간 이들 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만 약 80억 원.
박 전 부회장의 두 아들 역시 피엔에스네트웍스로부터 3년 간 약 18억 원을 배당받았습니다.
일각에서는 팬택에서 물러난 박 부회장이 팬택과의 관계를 이용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 전 부회장은 현재 또 다른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팬택씨앤아이는 SK하이닉스 자회사인 큐알티반도체(큐알티) 인수를 앞두고 있습니다.
큐알티는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의 품질을 시험하는 전문 업체로 인수액은 약 150억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생사 기로에 선 팬택과 경영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다시 재기를 준비하는 창업주.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곳곳에서 곱지 않은 시선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상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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