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금융당국내 분열 양상이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금융사들에 대한 제재와 감독을 두고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지수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은 최근 자산운용사 7곳을 검사하면서 직원들의 업무용 메신저까지 검열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사생활 침해 논란까지 일어난 금감원의 이런 무리한 검사방식 뿐만 아니라 검사결과에 대해서도 심기가 불편합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지난 10일 자산운용업에 대한 각종 규제를 없애는 것과 더불어 이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입니다.
금융위가 해당산업을 살리겠다고 나섰는데 금감원은 찬물을 끼얹고 있는 셈입니다.
KB금융과 임영록 회장에 대해 금감원이 중징계 방침을 통보한 것에 대해서도 금융위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습니다.
<인터뷰> 금융위원회 관계자
"카드 분할 할 때 금융위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근데 그건 과태료 사항이고 그것때문에 중징계 할 수는 없다. (임영록 회장에게) 고객정보관리인으로서 책임을 물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 외에 왜 중징계인지는 들여다 보고 있다. 금감원에서 법률적용을 해서 사전통지를 한 것 때문에 들여다 보고 있다."
금융위가 금감원이 행사하는 감독권과 제재권을 오는 9월부터 변경하기로 예고하면서 두 기관의 갈등은 지난 정부 시절 분리된 이후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KB금융에 대한제재가 2개월 가까이 길어지는 한 요인도 당국내 불협화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금융권에서 과거처럼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일은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인터뷰> 금융권 관계자
"(요즘)금융당국속을 저희가 알수가 없다. 지금 하루하루 분위기가 바뀐다"
금융회사들에게는 `저승사자`로 통하는 금융위와 금감원의 볼썽 사나운 갈등 속에 가뜩이나 어려운 금융회사들의 한숨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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