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 가계부채가 늘어나 오히려 소비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데, 한국은행의 선택이 주목됩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가계부채 수준은 앞으로의 경제를 억누를 정도의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한경밀레니엄포럼에 참석해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 단기적으로 소비를 진작하는 효과가 있지만 가계부채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가계 부채 측면에서 보면 금리 인하의 효과가 반드시 소비에 도움이 된다고 단언하기 어렵다..지금 상황에서 가계 부채를 늘리는 것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이 총재는 "소득 대비 가계부채 수준을 완만하게 줄이는 동시에 취약한 구조 개선에 유의해야 한다"며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를 수차례에 걸쳐 쏟아냈습니다.
이 총재의 발언은 최경환 부총리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등에 대해 사실상 부정적인 뜻을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총재는 "금리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밝힌 것은 아니다"며 "양면성이 있는 만큼 득과 실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다음달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데, 이 총재가 금리 인하의 부작용을 언급하면서 금통위의 선택이 주목됩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변경한다면 2~3개월 전에 신호를 줄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경우 시기가 짧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외환시장과 관련해 "환율은 시장의 수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맞다"며 "금리 정책을 통해 대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원화 절상 문제를 금리로만 해결한다면 상당폭의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금리로 원화절상에 직접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총재는 "금통위에서 경기부양과 관련된 논의를 할 것"이라며 2기 경제팀과의 적극적인 정책 공조에 나설 뜻을 내비쳤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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