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용병 타자 루크 스캇 이만수 감독에세 항명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SK와
한화의 경기가 벌어진 인천 문학구장 경기 준비에 한창인 그라운드에 족저근막염으로 재활군으로 내려간 스캇이 사복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스캇은 이만수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언성을 높였고 다소 커진 몸짓은 눈에 띌 정도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자신의 경력을 강조하던 스캇의 입에서는 "겁쟁이(Coward)", "거짓말쟁이(Liar)" 등의 과도한 표현까지 쏟아져나와 충격을 줬다.
뒤늦게 달려온 통역이 선수와 감독 사이를 떼어놓았지만, 스캇은 통역을 향해서도 "거짓말쟁이"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에 이만수 감독은 더 이야기하기 싫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굳은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스캇은 취재진들에게 "나에게는 내 몸을 관리하는 자신만의 관리법이 있다"면서 "그러나 구단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다른 방식에 맞출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 진실"이라며 구단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용병 가운데 가장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스캇은 높던 기대에도 불구하고 잦은 부상 탓에 올 시즌 팀이 치른 81경기 중 3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시즌 초반만 해도 스캇이 건강을 되찾으면 팀 타선에 활력을 더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선을 놓지 않던 이만수 감독도 최근 들어서는 "도대체 안 아픈 곳이 어디냐"며 자주 불만을 표현해 왔다.
감독에 대한 항명에 대해 SK 구단 관계자는 "스캇이 자신의 기용 문제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며, 감독에게 일종의 `항명`을 한 데 대한 징계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스캇이 취재진에 불만을 쏟아내는 장면을 지켜본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는 "나도 그렇다"면서 "나는 불펜행에 대해 `알겠다(Yes)`고 말했다"며 스캇을 두둔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만수 감독은 지난 12일 울프가 불펜행을 거부했다고 밝히며 아쉬움을 표현했다가, 이튿날 보직 전환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스캇 항명 소식에 네티즌들은 "스캇 항명, 이만수 리더십에 치명타구만" "스캇 항명, SK야구 맛 간 이유가 있어" "스캇 항명, SK 이렇게 무너지나요?"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