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네덜란드와의 3·4위전에서 0대 3으로 패하며 자국 월드컵에서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브라질은 13일(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펼쳐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3골을 허용했다. 이것으로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유종의 미를 거두려던 계획이 산산조각났다.
네덜란드의 선제골은 전반 3분에 나왔다. 네덜란드 아르옌 로벤이 팀 동료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브라질 수비를 뚫었다. 브라질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해 골 찬스를 잡았지만 브라질 티아고 실바가 뒤에서 잡아끌어 넘어뜨렸고, 이를 본 주심이 옐로 카드와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어 로빈 반 페르시가 골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선 브라질이었지만 오히려 추가골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네덜란드는 전반 16분 아르옌 로벤의 날카로운 패스로 측면 크로스까지 만들었다. 이때 중앙에 있던 루이스가 헤딩으로 걷어냈지만, 볼이 근처에 있던 네덜란드 블린트 앞에 떨어졌다. 블린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0대 2로 뒤진 채 후반전을 시작한 브라질은 공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수비능력이 좋은 구스타보 대신 공격력이 뛰어난 파울리뉴를 투입한 것이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수비는 너무나 단단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네덜란드가 쐐기골까지 성공하면서 브라질은 맥없이 무너졌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다릴 얀마트가 공격에 가담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죠르지뇨 바이날둠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기록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막판 엔트리 선수 전원 월드컵 출전을 위해 미셸 봄 골키퍼를 교체 투입하는 여유를 선보이기도 했다.
결국 브라질은 주장 티아고 실바가 복귀했음에도 무려 3골을 내주는 부진한 경기를 펼치며 브라질 팬들에게 실망만 안긴 채 대회를 끝마치고 말았다.
브라질 내에서는 4강전 대패에 이어 3.4위전마저도 패배하면서 소요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네덜란드 브라질 꺾고 3위 등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네덜란드 브라질 꺾고 3위, 역시 네덜란드다”, “네덜란드 브라질 꺾고 3위, 폭동이 일어날 것 같다”, “네덜란드 브라질 꺾고 3위, 네덜란드가 더 크게 이길 수 있었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