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이사회가 공정거래위원회에 한국IBM을 신고했습니다.
이사회는 4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IBM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로 신고하는 기존의 결정을 확인하고 이날 바로 시행했습니다.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의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사회에서 지난 번에 논의했던 안건을 확정해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사회는 지난 달 23일 IBM을 공정위에 신고하는 안을 논의했으며 당시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정병기 상임위원감사, 박지우 부행장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사회는 이날 주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안건을 상정했던 사외이사가 이를 철회하면서 추가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임영록 KB금융지주회장과 이건호 행장은 주 전산시스템을 기존 IBM 메인시스템에서 유닉스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두고 내홍을 겪으면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통보받았습니다. 임 회장은 국민은행 대량 정보유출, 이 행장은 도쿄지점 부당 대출 사건에 대해서도 각각 중징계를 통보받은 상태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달 26일 열린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한 징계를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소명 시간이 길어져 3일에도 결론짓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종 제재 수위는 이달 말까지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국민은행 여의도 본사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국민은행 노조가 이사진들의 진입을 막아 근처 호텔로 급하게 장소를 옮겨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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