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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해외직상장,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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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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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근 들어 적지 않은 수의 국내 기업들이 미국 나스닥 등 해외 주식시장 직접 상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영상의 전략적 측면 외에도 선진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받아보겠다는 것인데, 우려감이 적지 않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외 직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내 기업은 대략 10여곳 안팎.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과 서울반도체의 핵심 자회사인 LED칩 생산업체 서울바이오시스 등이 미국 나스닥 직상장을, 모바일 게임업체 미투온은 홍콩 시장 상장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규모 자금 조달이라는 본래 목적 못지 않게 해외 고객 확보와 `선진시장` 상장사라는 타이틀이라는 대외 인지도 제고 등의 경영 전략적 측면에서도 해외 상장은 유리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우려감 역시 적지 않습니다.

    당장 상장 비용은 물론 상장유지를 위한 부담이 크다는 점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 비용만 해도 국내 증시보다 4~5배 가량 더 소요된다"며 "법률, 회계자문, 현지 IR 전문조직 구축 등 추가적인 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간기준 상장비용은 국내보다 적게는 9배, 많게는 무려 6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매년 해당 거래소에 내는 연회비 성격의 연부과금만 봐도 국내 거래소는 평균 60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반해, 미국 나스닥은 평균 3천만원, 홍콩시장은 2천300만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상장유지비용의 경우 단적으로 미국시장의 경우 외부감사비용만 국내의 4배 규모인 연간 5억원, 공시 처리 등 법률관련 업무 수수료만 1억원에서 최대 3억원 가까이 소요되는 형편입니다.

    비용 부담 측면 외에도 실제 자금조달 활성화 여부와 주식 유동성 측면 등에서도 이들 해외 증시와 국내 증시간 차이 역시도 크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GDP 대비 증시 자금조달 규모를 나타내는 증시 자본화율의 경우 국내 증시가 96.9%, 미국 증시 109.5%로 별반 큰 차이가 없으며, 주식의 유동상황을 판단하는 지표인 주식회전율 측면에서도 국내 증시가 크게 뒤떨어지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선진시장`이란 맹목적인 환상에 앞서 실질적인 득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앵커>

    최근 해외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유지하는데 어려움도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좀 더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기자, 대체 국내 기업들이 해외상장을 추진하려는 이유가 뭐죠.?

    <기자>

    네, 실제로 소위 말하는 알짜기업들이 해외상장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해외시장의 원활한 진출과 사업 확장, 인지도 제고 등을 위해 직상장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부적으로 좀 더 살펴보면, 자사의 기업가치평가를 더 좋게 받기 위해 해외상장을 검토한다고도 하는데요.

    특히 게임사들의 경우 국내보다 해외에서 기업가치평가가 더 좋기에 해외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잇습니다.

    또 국내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하는 회사 관계자들도 있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려고 했지만 증권사들이 국내에선 돈이 잘 안되니 해외로 나가보라고 권유하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를 하려고 해도 금융당국의 심사가 깐깐하고 시간도 길어져 자금조달이 쉽지 않고, 특히 기업가치를 원하는만
    큼 쳐주지 않고 해외의 경우 그렇지 않기에 해외상장의 매력이 크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들때문에 해외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11년 반도체 기업 매그나칩이 2011년 3월 미국에 상장한 이후 명맥이 끊겼던 해외상장이 4년여만에 재개되는 셈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쿠팡과 서울바이오시스, 또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일본이나 미국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해외시장 진출과 인지도 제고 등 큰 꿈을 안고 해외상장을 추진했지만 실제로 해외에서 상장을 유지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상장유지비용이 많이 든다든지, 또 실제로 해외시장이 매력도가 없다는 평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실제로 해외에 상장한 기업들을 보면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우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상장 기업의 경우 2014년 3월 기준 7개국에서 모두 33개사가 상장해있는데요.

    이중 직상장의 경우 그라비티와 매그나칩, 네스캡 등 3개사의 불과합니다. 이들 마저도 해외기업이 인수했거나 스팩 합병으로 실제로 외국기업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나머지 기업들의 상황도 어려운데요.

    그중 우선 1990년대부터 IT벤처붐을 타고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던 업체들이 주가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줄줄이 상장폐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에 상장을 추진 중인 반도체 설계 업체 픽셀플러스는 지난 2009년 5월 실적 부진으로 나스닥 시장에서 퇴출됐었고요.

    PC전문업체 이머신즈와 통신업체인 두루넷, 와이더댄도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했다 폐지된 회사들입니다.

    비교적 최근까지 버텼던 게임 개발사 웹젠도 거래량부족과 상장유지 비용부담을 이유로 상장폐지를 결정했습니다.

    해외증시에 버티고는 있지만 계속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기업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 2011년 말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은 상장 당시와 비교해 주가가 20% 넘게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에 상장된 그라비티는 회사또한 지난 2005년 10달러가 넘는 주가를 보였지만 지금은 1달러도 안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 기업들이 해외에선 되지않을까 살펴봤는데요.

    처음 기대와는 다르게 해외상장을 유지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우선 가장 큰 것이 상장유지 비용입니다.

    해외 선진시장은 국내보다 높은 수준의 재무정보 공개를 요구함에 따라 상장유지를 위해 높은 수준의 비용을 부담해야하는데요.

    주요 해외시장의 연평균 상장비용을 보면은요.

    뉴욕증시의 경우 1억원이 넘는 상장수수료에 연부과금까지 합치면 모두 2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하고요. 일본도 2억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하고 홍콩이나 일본도 5천만원 내외입니다.

    이에 반해 코스닥의 경우 평균 3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보면은요. 우리나라의 상장비용이 현저히 낮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해외상장을 계획하는 국내 기업의 경우 당기순익이 평균 5~6억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 미국의 상장할 경우 연 2~3억원 가량을 상장유지비용을 내야하는데 실질적으로 해마다 이걸 내면서 까지 기업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또 비용부담외에도 해외상장이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를 들 수 있는데요.

    GDP대비 증시 자금조달 규모를 보는 증시 자본화율의 경우 미국과 비교했을때 별반 다르지 않고요 일본과 비교했을 경우 오히려 앞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회전율의 경우도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결국 국내기업들이 해외상장을 해야할 메리트가 높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앵커>

    네, 결국 비용도 많이 들고 매력도도 없으니 서둘러 해외상장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거군요. 정말 해외시장진출이 필요한 경우 비용과 여러면에서 충분히 검토한 후에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건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경우 시장이 많이 저평가돼있기때문에 해외상장을 하려는 기업이 많아졌지만요.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실적과 사업성 등 여러면을 고려했을때에도 추진하는 편이 나을경우 해외상장을 해도되겠지만 그러지 않고 단지 인지도 제고나
    시장확보 등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편에서 하는 것은 기업에게 큰 피해를 불러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도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섣불리 해외상장을 했다가는 오히려 안정적인 기업들도 더 안좋은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의 이야기 들어보겟습니다.

    <전화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저평가 상태도 조금씩 해소되는게 아닌가..이렇게 볼 수 있고요. 한국시장에 대한 저평가가 줄고 있다고 감안할때 해외상장에 대한 매력이 크지 않다.

    국내에 상장해도 기업이 성장성만 확보된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장유지비용이 낮은편이다. 다른 외국 유럽이나 미국과 비교했을때 우리나라는 낮다.

    상장유지비용을 감수해서라도 그만큼 실익이 있어야 하지만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네, 해외시장상장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자금조달과 자사의 기업평가를 좀 더 높게 받을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적과 성장성이 뒷받침된 후, 즉 충분히 고려한 후에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해외상장의 득과 실에 대해 신동호 기자와 알아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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