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환자의 40% 이상이 자신의 질병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암 환자가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알아야 생존률을 높일 수 있는 만큼
환자에게 진행 상태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풍토 조성이 시급하다고 의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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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의대 박종혁 교수팀과 국립암센터 심혜영 박사 등이 전국 암환자 2,6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2.9%가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57.1%만 자신의 암 경과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것.
특히 암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일수록 자신이 초기 암에 걸린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른바 `진행성 암 병기` 환자의 51.6%는 `국소(Local)`이거나 `한정(Regional)` 상태로 알고 있었다고 응답했다.
또 위암보다는 자궁경부암 환자가, 국립암센터보다는 지역암센터에 있는 환자가 자신의 암 경과 상황을 잘 모르는 경우가 1.5배 많았다.
연구팀은 "자신의 질환 상태를 제대로 아는 환자군이 그렇지 못한 환자군에 비해 생존율이 1.3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암 환자뿐 아니라 가족, 의료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동양권 국가에서는 환자가 자신의 병기를 정확히 알면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의료진이 환자의 부정적인 상태를 정확히 전달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나 적극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오히려 암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5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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