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당국이 오늘 은행과 보험, 카드사 등 사실상 모든 금융권을 대상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제재에 나섭니다.
제재 대상 임직원만 전·현직 최고경영자를 포함해 무려 200여명에 달하는 만큼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은행과 보험, 카드사 등 금융권에 사상 최대 규모의 철퇴가 내려지는 이른바 `심판의 날`이 밝았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금융기관 15곳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금감원의 제재로 무더기 징계를 받는 금융권 임직원은 무려 2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선 사상 초유의 정보유출 사태를 빚은 국민·롯데·농협카드 등 카드 3개사와 씨티은행과 SC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 대상입니다.
여기에 CJ그룹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우리은행과 불법 계좌 조회가 적발된 신한은행, KT ENS 관련 부실 대출을 한 하나은행도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ING생명은 200억원에 달하는 자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
이번 대규모 징계 사태에서 정점에 올라와 있는 금융사는 KB금융으로 징계 대상자만 120여명에 달합니다.
KB금융은 개인정보 유출을 비롯해 도쿄지점 부당 대출과 비자금 조성 의혹, 국민주책채권 횡령 사건 등 징계 사유가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사는 각 금융사를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에 내려질 징계 수위입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순우 우리금융회장 등 현직은 물론 리처드 힐 전 SC은행장과 최기의 전 국민카드 사장 등 이미 회사를 그만 둔 CEO들도 징계 대상에 올라있습니다.
금감원은 이들 CEO에게 이미 징계 수위를 통보하고 의견 청취를 마친 상태인 데, 오늘은 요청자에 한해 추가적인 소명 기회를 부여할 예정입니다.
제재 안건과 징계 대상이 워낙 많은 데다 소명 청취까지 이뤄지기 때문에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하루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금융권은 사안이 사안인 만큼 숨죽이며 금감원의 제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주요 CEO와 임직원에게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업무에 차질이 예상되는 데다 대규모 인사도 뒤따를 것으로 보여 거센 후폭풍이 예고됩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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