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TOEIC)은 ‘Test of English for International Communication’의 약자이다. 이 알파벳 다섯 글자는 언젠가부터 대한민국의 수많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에게 보이지 않는 압박으로 작용 중이다.
1980년대에 처음 도입된 토익은 지금까지 다양하게 변신했다. 한 번쯤 쳐 본 사람은 많지만, 한 번 써먹고(?) 나면 나중에까지 지속적으로 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그 변천사를 정확히 꿰고 있는 이도 별로 없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이길 수 있는 법이다. 지금까지 몰랐던 토익과 그 공부법의 역사는 그래서 알 필요가 있다.
▲ 토익이란 무엇? 문제은행에서 뉴토익까지?
토익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중점을 두고 일상생활이나 업무 등에 필요한 실용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글로벌 평가 시험이다. 비즈니스 수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여행·식사·사무생활 대화 등을 다루며, 200 문항으로 듣기(L/C)·독해(R/C) 평가가 반반씩, 990점 만점이다.
토익은 1979년 미국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에 의해 개발된 이후 국내에서는 연 3회로 1982년 2월 첫 시행됐다. 이후 1982년 12월 토익이 삼성 특별 시험으로 도입된 후 2014년 현재, 취업의 필수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영어능력의 잣대가 된 토익은 처음에는 문제은행 식으로 출제돼, 무턱대고 많은 양의 문제를 풀고 외우는 식의 방식으로 토익을 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2년 이후 문제은행식의 방식이 폐지된 후에는 유형이 다양화되고 독해 파트도 보다 심도 있게 다뤄졌다.
2006년 5월부터는 일부 유형을 변경한 새로운 토익(New Toeic)이 실시되었다. 지문이 길어지고 국제 업무 환경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발음 및 악센트가 반영되어 영어 활용능력에 대한 평가가 한층 강화되었다.
또 토익 스피킹(speaking, 말하기) 테스트 및 토익 라이팅(writing, 쓰기) 테스트가 ETS에서 개발되면서 토익은 영어의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의 4가지 영역을 모두 평가할 수 있는 시험으로 거듭났다.
▲ 변신하는 토익 따라잡기...공부법의 변천사
문제은행식 출제가 폐지되면서 갑자기 바뀐 토익의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공부하는 방식도 바뀌었다. 다양한 테이프와 책으로 된 교재를 최대한 많이 풀어보는 학습법에서 오프라인 강의로 대세가 넘어갔다. 해커스, YBM, 파고다와 같은 오프라인 학원 강의가 대중화되면서, 한 수업에 몇 백 명이 함께 듣는 장사진이 펼쳐지곤 했다.
오프라인 강의는 수업이 끝난 후, 스터디 모임을 구성해 서로를 다독이면서, 경쟁심을 유발해 토익공부의 동기부여를 하는 등의 환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학원의 커리큘럼만 잘 활용해도 일정대의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오프라인 수업은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시간이 아니면 들을 수 없다. 때문에 급한 일이 생겨 수업에 빠지게 되면 보강을 할 수 없으며, 자신이 어렵게 생각하거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다시 한 번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학원까지 오가는 것에 지쳐, 학원 가기를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것이 바로 ‘인강’이다. 인터넷 강의의 준말인 인강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은 몇 번이고 다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강은 이 장점을 살려 오프라인 학원에 맞서며 세력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터넷 강의는 의지가 약하면 듣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자기 스스로 공부 계획을 짜고 그 계획에 맞춰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비싼 강의료를 내고 수업을 다 듣지 못하고 그저 날려버리는 경우가 바로 의지력 때문이다.
▲ 토익 공부의 새로운 강자, ‘현금 환급제 인강’
인터넷 강의의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2000년대 중반 이후 본격 등장한 환급 제도이다. 현금 환급 제도는 토익을 공부하는 이들이 일정 미션을 수행하고 성실하게 수업을 들으면 수업료를 환급해줌으로써 동기부여를 해주는 수단으로 등극했다.
현금환급 제도를 도입하여 본격적인 토익인강 환급제도 시장의 성장을 이끈 EBS 토익 인터넷 강의 ‘토목달(토익목표달성)’ 관계자는 “토익 공부에 대한 의지력이 약하면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나 모두 실패하기 마련이다. 어떤 방법이 동기부여와 의지력을 높여줄까 생각을 하던 중 공부한 만큼 수험료를 환급해주는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 예상대로 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점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현금 환급 제도는 단순히 돈을 돌려주는 시스템이라기보다 수험생에게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게 하는 역할로 진화 중이다. 2008년 7월부터 환급 제도를 도입한 EBS 토목달을 예로 들면, 초반부터 시작된 출석 및 과제 테스트만 수행하면 수강료의 50%를 돌려주는 환급제도에 이어 더욱더 강력한 동기부여로 수강생들의 학습 의욕을 증진시키기 위해 100%, 150% 환급 제도를 운영하며 환급률을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6월 16일 토목달 ‘ZERO SYSTEM’을 선보인다.
‘ZERO SYSTEM’은 `초중급 ZERO SYSTEM’과 `고득점 ZERO SYSTEM`으로 나뉜다. 자신의 점수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면 되는데, ‘초중급 ZERO SYSTEM’은 수강료 100% 현금환급은 물론 점수 달성 시 마다 다음 레벨의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며, `고득점 ZERO SYSTEM` 또한 100% 현금환급은 물론 추가 토익 스피킹 강의, 점수 달성시 토익 응시료까지 지원하는 등 더욱더 진화된 환급제도를 보여주고 있다.
개편된 환급제는 개인의 목표 점수든, 만점에 가까운 고득점이든 원하는 점수를 얻을 때까지 강의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는 점으로 수험생들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는 환급이라는 목표는 물론 `원하는 점수 획득`이라는 원래 목표에 더욱 가중치를 두는 새로운 변화이다.
`토목달’로 목표 토익 점수를 달성한 한 수험생은 “돈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기보다, `환급`이란 확실한 목표 설정이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환급제라고 해서 꼭 돈을 바란다기보다는 `환급`을 목표를 정해 놓고 공부를 하니 승부욕에 불타오르게 됐다. 목표가 뚜렷해지니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환급 제도는 의지력이 약하거나, 토익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는 사람들에게 현금 환급이라는 ‘미끼’를 통해 능동적 학습을 이끌어내는 새로운 모델로 꾸준히 토익 수험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오프라인 강의나 독학의 결점을 채워줄 수 있는 이 같은 토익 인강은 만족스런 성적과 성취감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점차 더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ETS)
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송이 기자
songyi@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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