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 특급 2부[마켓 진단]
출연: 이민구 NH농협증권 리서치센터장
기업 이익에 대한 신뢰 회복 필요
코스피가 안정적으로 2,000선을 상회할 정도로 기업이익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1,990포인트였던 6월 9일의 한국 증시의 12개월 forward PE는 10.3배다. 이는 2001년 이후 평균 9.0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며, 2001년 이후 평균에다 표준편차를 더한 10.5배에 근접하는 수치다. 통상적으로 이 수치를 넘어가게 되면 일반적으로 주가가 비싸다고 이야기한다. 어제 코스피가 2,011선까지 올라갔는데 이익대비 주가 수준이 10.5배를 넘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이것은 한국 증시가 비싸졌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보면 주가가 비싼 편이 아니다. 즉, 미국은 기업이익이 뒷받침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대만과 인도도 마찬가지로 비싼 영역이 아니다.
또한 그 동안 학습효과로 만들어진 2,000선대의 매물벽 때문에 코스피가 안정적으로 2,000선을 상회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계속적으로 2,000선 내외에서 움직이면서 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은 2,000선 부근에서는 매도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함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매도 물량으로 인해 코스피는 2,000선을 상회하지 못하고 있다.
Fed의 금리인상 시점 논란
만약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국가들의 정책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그만큼 좋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 경제가 좋으면 당연히 이머징 경제도 좋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머징 국가들도 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한국은행이 단독적으로 금리를 올린 적이 없다. 그래서 올해 안에 미국이나 중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한국은행은 올해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없다. 또한 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1.7%로 19개월 연속 2% 이하에서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금리인상 가시화 시 수출주와 내수주 디커플링 가능성은
금리 인상이 가시화 된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경기가 빠르게 회복된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인구는 5,700만정도 되기 때문에 내수가 한국 경제를 이끌긴 어렵다. 따라서 한국 경기가 빨리 회복된다고 한다면 그 동인은 수출로 생각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수출주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장기 박스권 돌파 조건
2011년 이후 세 차례에 걸친 ECB 경기부양책 시행 이후 유럽계 자금이 약 2~3개월에 걸쳐 국내 주식을 순매수 했던 경험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 ECB의 금리 인하로 인해 이전과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2,000선이 되면 국내 기관, 개인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돼야 한다.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자금뿐만 아니라 국내 기관 자금의 매수 동참이 필요하다.
조정 시마다 `비중 확대` 전략 권고
대략 3개월 정도의 투자 기간을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박스권 트레이딩을 권고한다. 반면 1년 이상의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 할 때마다 주식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추천한다.
현재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있지만 국내 경기 회복이 진행되면서 상승 트렌드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경기 회복과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된다고 한다면 IT, 금융, 건설, 화학, 철강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환율과 주가
환율과 주가는 양날의 칼이다. 최근 환율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매수했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순하게 환율의 강세를 안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한국 수출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환율보다는 수출 상대국의 경기다. 최근에 환율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수출 대상국인 선진국들의 경기가 회복 국면을 보이면서 한국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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