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4강에 오른 시모나 할렙(23·루마니아)은 한때 해외 토픽란을 장식했던 선수다.
세계 랭킹 4위 할렙은 선수로서의 기량보다 2009년 가슴 축소 수술을 받은 사연이 더 유명했기 때문이다.
2008년 프랑스오픈 주니어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할렙은 "가슴이 너무 무거워 상대 샷에 빠르게 반응하기 어렵다"며
"허리 통증까지 생겨 내가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수술을 받았을 것"이라고 가슴 크기를 줄이게 된 이유를 설명했었다.
할렙은 원래 가슴 치수 86㎝에 더블D컵이었으나 수술을 받고 나서 C컵으로 줄었다.
가슴 크기를 줄이고 나자 할렙의 기량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2009년 수술을 받은 뒤 그해 윔블던과 US오픈에 결장한 할렙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어 활동에 나섰고
수술 전 300위권이던 그의 세계 랭킹은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한 것.
지난해 6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올해 프랑스오픈 전까지 불과 1년 사이에 무려 7차례나 투어 단식 타이틀을 품에 안으며 세계 랭킹 4위까지 올라섰다.
이는 같은 기간에 8차례 정상에 오른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 다음으로 많은 우승 횟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세계 랭킹 1∼3위 선수들이 모두 탈락, 할렙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노리게 됐다.
그의 준결승 상대는 안드레아 페트코비치(27위·독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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