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망명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3일 ’세월호 실소유주’로 10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혐의를 받는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이 정치적 망명을 시도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최근 익명의 인사가 우리나라 주재 모 대사관에 유씨의 정치적 망명 가능성을 타진했다”면서 “이 대사관에서는 단순 형사범이라는 이유로 망명 신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유씨는 세월호 참사를 야기한 단순 형사범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떠한 명분으로도 망명 신청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사실을 각국 외교 공관에 제대로 설명해줄 것을 외교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을 대신해 망명을 타진한 인물과 망명 신청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우선적으로 유병언 전 회장의 매제 오갑렬 대사를 염두해 두고 있다. 오갑렬 대사는 2011~2013년 프랑스 등 유럽지역에서 유병언 전 회장이 개인 사진전을 열 당시 대사 지위를 활용해 사진전 개최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병언 망명, 우리나라에 있는데 왜 이렇게 안잡히는 거야", "유병언 망명, 망명같은 소리 하고 있네 어딜 도망가", "유병언 망명, 제발 빨리 잡혀라 이 무책임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한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