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비지표 둔화가 심상치 않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에 이어 민간 경제연구기관들도 소비둔화를 근거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잡기 시작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105를 나타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 따른 내수 침체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8개월만에 최악을 기록한 것입니다.
소비자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진 2.8%로 나타났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현상은 경제주체들이 경기회복 보다 침체를 예상하면서 소비와 투자에 인색하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다음달 2일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지수도 급락해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나습니다.
이에 따라 경제연구기관들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습니다.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하반기 전망치(3.9%)에서 0.2%포인트 낮춘 3.7%로 전망했습니다.
금융연구원도 지난 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1%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췄고 침체 여파가 3분기까지 갈 경우 3.9%로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세월호 참사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세월호 외에도 기본적으로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이 많습니다. 노후자금에 대한 걱정으로 소비를 안한다든지 가계부채 부담때문에 이런 부분이 일시적인 게 아니라는 거죠"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부동산 버블로 시작된 자산가격 하락으로 소비둔화, 투자위축, 고용악화, 가계소득 감소 등의 경로를 거치며 장기침체 늪에 빠진바 있습니다.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정책당국의 강도높은 대응이 시급한 때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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