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인디포럼2014 영화제가 `올해의 얼굴상`으로 ‘밀양 할매들’을 선정했다.
올해의 얼굴상은 2007년부터 매년 ‘자본과 검열로부터의 독립’, ‘배제 없는 공동체의 삶’이라는 독립영화 명제에 가장 적합한 활동을 선보인 사람들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대상은 영화인에 국한되지 않으며, 작년 수상자는 4대강 다큐멘터리 ‘모래가 흐르는 강’을 연출한 ‘지율스님’이 선정되었다.
인디포럼 작가회의 이송희일 감독은 ‘세월호 침몰은 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운 부조리한 사회 구조가 민낯의 비명으로 우리들 앞에 드러난 사건’이며 밀양 역시 ‘국가가 원주민의 삶의 권리를 도외시한 채 성장만을 외치며 파괴와 개발을 일삼은 또 다른 세월호’라고 언급했다. 또한 ‘원주민 할머니들이 죽음을 불사하면서까지 정부와 외롭게 싸워온 송전탑을 주목해야 하며 밀양 할매들에게 이 상을 수여하는 까닭은 또 다른 비극과 위험을 방조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올해의 얼굴상 선정 이유를 전했다.
밀양 할머니들은 2001년 5월 한전이 밀양을 송전선로 경유지로 선정한 이래, 지금까지 송전탑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한전은 현재 밀양 송전탑 경과지 마을 90%인 27개 마을과 합의를 보았다고 발표하였지만 밀양 756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한전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는 여수마을의 경우 전체 95세대 중 25세대, 고정마을은 92세대 중에서 8세대만이 합의한 것으로 나왔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어, “현재 합의서에 도장을 찍은 주민들 중에서도 한전에 제출된 주민대표 5인의 존재를 전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들이 어떤 절차를 통해서 5인 대표체가구성되었는지 그 절차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이는 한전이 발표한 송전탑 합의 건은 역으로 밀양의 송전탑 사태가 불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올해의 얼굴상’ 시상식은 6월 5일 인디포럼2014 폐막식에서 이뤄지며, 밀양 할머니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더불어 인디포럼2014는 ‘밀양특별초청’으로 박배일 감독의 `밀양전`과 하샛별 노은지 허철녕 넝쿨 출연, 이재환 감독의 `밀양, 반가운 손님`을 상영한다.
인디포럼 영화제는 29일부터 6월 5일까지 8일간 열린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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