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옵션 주문실수로 파산 위기에 몰린 한맥투자증권이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맥투자증권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200 옵션) 착오거래 손실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면서 거래소를 상대로 배임 및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맥투자증권 비대위 측은 지난해 12월 선물옵션 주문실수가 발생했을 당시 거래소에 거래대금 지급 보류를 요청했으나 수용되지 않아 460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광 한맥투자증권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거래소는 거래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국제 신뢰도가 떨어져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떠날 것이라고 항변했다"며 "시장 참여자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임명권자들의 눈치만 보는 전형적 금융마피아"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비대위는 거래소가 한맥투자증권의 주문 실수로 발생한 손실액의 대부분을 증권사들이 출연한 손해배상 공동기금으로 충당한 것에 대해 "착오거래로 인한 손실을 제도적으로 막을 의무와 책임은 거래소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이런 이유로 비대위가 거래소를 상대로 배임·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검토 중이지만, 금융당국이 회사에 파견한 관리인들이 소송 진행을 불허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대위는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에서 한맥투자증권에 파견한 관리인들이 오히려 회사의 손실 회복 작업에 방해가 됐다며 금융 당국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교진 한맥투자증권 부사장은 "지난달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상대로 행정심판을 청구했으나 금융위는 한 달이 지나서야 법률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내놨다"며 "금융위가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6개월간 직무가 정지된 강 부사장은 지난달 신 위원장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결정 취소를 위한 행정심판을 청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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