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종로구는 옛 서울의 모습을 가장 많이 간직한 지역인 동시에 광화문을 중심으로 대규모 오피스 타운이 조성돼 있는 곳입니다.
노후화된 주거지역의 경우 지지부진한 재개발 대신 도시재생으로 잰걸음을 걷고 있는 반면 오피스 시장은 신규 공급에도 빈 사무실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서울시내 뉴타운·재개발 구역 가운데 서울시가 구역 지정을 해제한 곳은 모두 192곳.
이 가운데 종로구는 17곳으로 강동구 18곳에 이어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두번째로 해제구역이 많습니다.
주택재개발사업, 뉴타운 뿐 아니라 도시환경정비사업의 경우도 진행이 더딥니다.
총 17곳 가운데 5개 구역이 사업비 부족 등 사유로 인해 지연되거나 중단됐습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 개발계획이 세워진 이후 수십년간 지연되고 있는 종로 세운상가 역시 대규모 복합개발에서 소규모 지역개발로 변경되는 등 전체적인 개발 속도면에서는 늦어지는 양상입니다.
이처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서울시가 그동안 ‘재개발’에 중점을 뒀던 도시관리 방식을 ‘도시재생’으로 바꿉니다.
지난해 8월 주민들의 반대로 지구 전체가 8년 만에 뉴타운에서 해제된 창신·숭인지구.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모델 선도지역`으로 선정되면서 2017년까지 4년간 총 200억원이 투입됩니다.
<인터뷰> 정요섭 종로구 도시개발과장
"도시재생 사업은 저희같은 경우는 주거를 중심으로 한 재생이기 때문에 근린재생형이라고 합니다.
올해 예산은 총 사업비의 20% 정도가 편성이 돼있습니다. 이에따라 바로 사업 착수가 가능합니다."
주거지역은 노후화됐지만 광화문을 중심으로 한 오피스 시장은 신규 공급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이 본사 둥지를 틀면서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준공된 이후 현재 GS건설, 하나은행 등이 입주해 있는 청진동 그랑서울은 동양생명 본사 입주가 결정되면서 준공 5개월 만에 임대를 모두 완료하게 됐습니다.
지난달 종로 등 도심권 오피스의 공실률은 6.9%로 전달보다 0.4%p 줄었습니다.
강남권의 경우 입주사의 퇴거가 이어지며 공실률이 전달보다 0.2%p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
"최근에는 강남이라든가 여타 지역에서 도심으로 집중력을 보이면서 이쪽 공실률이 많이 완화돼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임대료나 관리비 수준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이런 도심 오피스 시장은 이러한 분위기가 조금 더 연장될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노후 주거지역 재생사업과 신규 오피스 건립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종로구.
전반적인 도시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도심 업무지구와 주거지역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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