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인수·합병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습니다.
자세한 소식 산업팀 박영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기자. 먼저 한진그룹의 한진해운 인수 배경 보다 자세히 알아보죠.
<기자>
네. 먼저 한진해운은 조양호 회장의 동생인 고 조수호 회장 일가가 2003년부터 독립경영 해오던 회사입니다.
이후 아내인 최은영 회장이 한진해운을 이끌었는데요.
해운업 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한진해운의 핵심사업을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완전히 넘겨주게 된 것입니다.
<앵커>
네. 해운업 불황 도대체 얼마나 안 좋았으면 다시 회사 경영권까지 넘겨주는 상황까지 갔나요?
<기자>
한진해운은 지난 3년 동안 4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부채비율은 1400%를 넘는데요.
유럽발 금융위기와 신흥국의 경제불안정 상황까지 겹치면서 세계 해운업 물동량은 크게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복합적인 요소들이 한진해운 경영 악화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조양호 회장의 한진해운 대표이사 취임이 갖는 의미와 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처방에 대하 알아보죠.
<기자>
네. 먼저 `수송보국`은 조양호 회장의 경영 철학입니다.
조양호 회장은 종합 물류기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경영에 전념해 왔는데요.
이번 한진해운 합병으로 명실상부한 항공-해운-육상물류를 아우리는 종합물류 회사의 기틀이 만들어졌습니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1986년 지금보다 더 큰 위기에서 한진해운의 정상화를 무난히 이뤄낸 경험이 있는데요.
조 회장은 운항원가가 높은 항공화물을 취급하는 항공사의 원가 인하 노하우를 한진해운에 도입해 1년도 지나지 않아 완전 흑자 전환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습니다.
조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서도 한진해운이 흑자 전환할 때까지 연봉을 전혀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또, 올해 한진해운을 흑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최소한 3년 이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계획이라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조양호 회장이 이같이 포부를 밝힌만큼 한진해운 정상화 속도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진해운홀딩스를 인적분할한 후 한진해운과 합병하면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면서 자금지원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지배구조상 한진해운홀딩스를 거쳐야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던 이전과는 달리 분할·합병이 진행된 후에는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돼 직접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엔 한진칼-대한항공-한진해운홀딩스-한진해운 형태의 지배구조였지만 분할·합병 이후에는 한진칼-대한항공-한진해운 구조로 단순화 됩니다.
<앵커>
대한항공은 어떤가요? 시장에서 한진해운 지원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많은데. 어떤가요?
<기자>
네. 물론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부담입니다.
향후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에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한진해운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강력한 자구 계획을 추진할 계획인데요.
바로 이 중심에 대한항공이 있습니다.
한진그룹은 지난 해 말 한진해운에 2500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한진해운 자회사 편입을 위해 대한항공이 증자해야 규모는 4000억 원에 달하는데요.
지난 해 말 대한항공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800%가 넘는 상황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규모입니다.
문제는 한진해운 지원 뿐 아니라 신규 투자도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미국 LA에 짓고 있는 호텔 사업의 경우 1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이밖에 최신 항공기재 도입과 지주사 전환에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때문에 이번 한진해운 인수로 항공·해상·육상운송 각각의 특성을 살려 원가 절감을 통한 효율성을 높여 시너지 효과도 가져오고 그룹 전체적으로 한번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주가 살펴보죠.
시장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가장 먼저 한진해운홀딩스가 최대 수혜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적자폭이 심했던 사업부문을 넘겨주고 흑자 위주로 사업군을 재편했다는 소식에 최근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장에서는 조금 조정받는 모습이었는데요.
반면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주가는 큰 폭의 상승이나 하락 없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박영우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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