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해`라는 예명을 쓰며 얼굴없는 사진작가로 활동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지난해 서울 강남에서 호화 출판기념회를 열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이 행사에 각국 대사와 연예인 등 수백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1일 한 매체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말 서울 강남의 유명 호텔에서 각국 대사와 연예인, 사진업 종사자 등 수백 명을 초청해 호화 출판기념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아해`라는 예명으로 주로 해외에서 사진전시회를 열어 `얼굴 없는 사진작가`로 불렸던 유병언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얼굴을 처음 공개한 것은 물론 두시간여 동안 인생역정을 설명했다고 한다.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사진작가 A씨에 따르면, 유럽 여러 나라의 대사를 비롯한 외교관들, 유병언 전 회장의 조카사위인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 앵커 출신 아나운서 등이 참석했다.
A씨는 "사진집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급 서적 전문인 아술린 출판사가 제작했는데 현장에서 수백만원대에 판매했다"며 "시와 사진으로 구성된 시집만 33만원에 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출판기념회는 전반적으로 독특한 분위기였다"라며 "시집은 한국어와 러시아 프랑스 등 8~9개 외국어본이 있었다. 사회를 본 아나운서가 아해의 시를 낭송한 뒤 각국 대사 부인들이 자기 나라 말로 그 시를 낭송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유병언 전 회장은 두 시간여 동안 자신의 무용담을 이야기했는데, `한국 전쟁 때 자신의 가족들이 불사조같이 살아남았다`는 등의 내용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오대양 얘기는 거론하지 않았다"며 "다만 어떤 사람(세력)이 자기를 죽이려고 음해해서 정권의 탄압을 받았는데 결국은 그 사람이 죽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A씨는 최근 검찰에도 출석 참고인 조사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병언 출판기념회 무슨 일이야 이게" "유병언 출판기념회 진짜 호화스러웠네" "유병언 출판기념회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TV조선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