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1분기 실적 전망치가 투자에 참고하기엔 민망할 만큼 부정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삼성전자가 그나마 예상에 들어맞았을 뿐, 심하게는 실제 실적과 전망치가 두 배 이상 차이가 난 곳도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넥센타이어 주가가 실적 공시 한 번에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만해도 52주 신저가로 떨어졌던 넥센타이어는 증권가 예상을 뒤엎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상한가까지 치솟았습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실적 보고서에는 넥센타이어가 올들어 지난달까지 매출액 4천528억원, 영업이익 53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 등 증권사들이 환율 악재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 4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보기좋게 빗나간 겁니다.
<전화 인터뷰> K증권사 애널리스트
"회사가 이익을 영업이익으로 공개하느냐, 판관비를 많이 써서 미래에 투자해 영업이익률 10% 정도로 내느냐 두고 어떻게 선택할지를 몰랐던 것이다"
증권사가 실적 추정치를 잘못 예측한 상장사는 넥센타이어 뿐만이 아닙니다.
통상 3곳 이상의 증권사가 내놓은 전망치 평균을 컨센서스라고 부르는데, 영업이익 기준으로 1% 이내 오차로 컨센서스와 들어맞은 곳은 삼성전자 한 곳 뿐입니다.
오차범위가 한자릿수 이내인 곳도 기아차, LG화학, 두산인프라코어 등 분석대상인 52개 기업 가운데 절반 가량인 24곳에 그쳤습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할 거라던 OCI는 예상치를 110% 웃돌았고, 17개 상장사에 대한 증권사 전망치 오차가 ±50% 안팎에 달했습니다.
그나마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경험한 뒤 연초 줄줄이 실적 추정치를 조정한 게 이정돕니다.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 전망에서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의 정확성에 밀려 비판을 받은 국내 증권업계.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분석력과 정확성에 투자자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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