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시 미국 백악관에 게양됐던 성조기와 백악관 목련 묘목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하기 직전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30초간 묵념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민들이 깊은 비탄에 빠져 있는 시기에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고 박 대통령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제안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사의를 표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국에 대한 위로의 마음을 담은 징표(Token of Condolences)로 사고 당시 백악관에 게양됐던 성조기와 백악관 목련 묘목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삼각 나무 케이스에 담긴 성조기에 대해 미국에는 군인이나 참전용사가 목숨을 잃었을 때 그들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국 국기를 증정하는 전통이 있다며 우리의 깊은 애도의 뜻과 어려운 시기에 함께하는 우리의 마음과 한국을 동맹국이자 우방으로 부르는 미국의 자긍심을 나타내는 의미의 국기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백악관 목련 묘목은 많은 학생들이 희생된 단원고등학교에 전달되는데, 이는 미국 7대 대통령인 앤드류 잭슨 대통령이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레이첼을 기려 집에서 가져온 목련 싹을 심은 것으로 1800년대 중반부터 백악관 잔디밭을 장식해 온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목련 묘목과 함께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수백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애도하며, 희생된 학생 대다수가 공부하던 단원고등학교에 백악관의 목련 묘목을 바칩니다. 목련 묘목으로 이번 비극을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분들에게 미국이 느끼는 깊은 연민을 전달하고자 합니다"라는 내용의 위로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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