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 역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에금금리를 낮추지만 여윳돈은 다시 은행에 쌓이고 있습니다.
다른 금융권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이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장기간 이어지는 저금리 기조에 은행들은 너나 할 것없이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습니다.
단기성 자금인 1년 미만 정기 예금 가운데는 4월 들어 1%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까지 나왔습니다.
KB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은 3개월 만기상품이 1.9%, 신한은행은 민트정기예금이 1.7%입니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정기예·적금금리를 일제히 0.1%포인트 내렸습니다.
은행들은 시중금리 하락분을 반영한다고 설명하지만 돈을 받을수록 역마진이 나거나 마땅한 운용처를 찾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금리인하 행진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중은행 관계자
"첫번째는 시장금리가 너무 떨어져서 수익성이 너무 악화 되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운용이 잘 되면 예금 많은게 도움되지만 대출이 잘 안나가면 은행에서는 다 빛이다. 무리해서 받을 필요가 없는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기예금에서는 돈이 빠지고 대신 단기자금으로 몰립니다.
실제 지난해 정기예금은 12조 4천억원이 줄었고,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27조 6천억원 늘었습니다.
투자할 수 있는 여윳돈은 늘었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증거입니다.
다른 금융업권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손해보험업계는 영업용 차량의 보험료를 10~15%가량 인상했습니다.
역마진으로 더이상 수익이 악화되는 상황을 보고있을 수 만은 없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기성도 보험연구원 박사
"손해보험도 비슷한 상황이다. 예전에는 투자처 많아 수익률 높아 운용이 쉬웠다.하지만 자동차 보험 자체가 영업이 쉽지 않다. 손해보험 회사들이 자동차 보험 적자 줄이기 위해해 보험료 인상 원한다. 여론 덜 타는 영업용·업무용 차량을 인상하게 됐다"
갈 곳 잃은 시중자금은 안전한 금융권으로 계속 몰려들고 있지만 뚜렷한 운용처를 찾지 못하는 금융권은 오히려 손사래를 치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금리에도 자금이 몰리는 기현상은 금융시장을 통해 비친 불황의 그늘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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