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주식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자산운용업계 판도가 변하고 있습니다.
중소 운용사들이 규모는 작아도 저마다 특화된 전략으로 1인당 생산성에서 대형사를 압도하는 실적을 거뒀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 직원 1인당 생산성에서 일부 중소 운용사들이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브레인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이 작년말 기준 1인당 각각 3억과 2억5천만원을 벌어들여 국내 운용사 가운데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임직원수가 50명 안팎에 불과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마이다스자산운용도 1인당 1억5천만원 가까운 순익을 올려 상위권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브레인자산운용은 한국형 헤지펀드를 통해 불과 2년도 안돼 높은 수익률과 연말 성과 보수를 바탕으로 자산운용업계 선두 업체로 올라섰습니다.
<전화 인터뷰> 브레인자산운용 관계자
"펀드시장 진입 후 2013년초 1천880억원이던 헤지펀드가 그해말 5천8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수익성이나 규모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실적에 기여했다"
반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상위권을 차지한 대형사들은 체면을 구겼습니다.
순이익 1위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인당 채 1억원도 벌지 못해 18위까지 떨어졌고, 삼성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도 10위권 밖으로 밀렸습니다.
최근 약진하고 있는 중소 자산운용사들은 한국형 헤지펀드와 가치투자 등 저만의 운용철학을 내세워 운용업계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한국밸류는 설정 8년을 맞은 10년투자펀드의 수익률이 160%를 넘어섰고, 가치주와 배당주 투자로 수익률을 입증한 신영자산운용은 최근 통일 펀드에 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증권사들이 비용감축을 위해 리서치센터 인력을 줄이는 것과 달리 브레인과 트러스톤 등 중소 운용사가 수익률 확보를 위해 자체 리서치센터를 키운 것도 이같은 돌풍의 배경입니다.
<전화 인터뷰> 심수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
"독립운용사가 펀드를 판매가 굉장히 어려운 환경인데, 헤지펀드에 기관자금을 유치해 높은 성과를 냈다. 이를 위해서는 리서치 강화를 통해 트랙레코드를 확보해야 한다"
국내 공모펀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고유의 운용철학과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한 국내 중소형 운용사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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