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백업데이터를 보관하는 삼성SDS 건물에서 불이 나 7시간 만에 진화됐다.
삼성SDS는 불이 나자 선제 대응 차원에서
삼성카드 서버를 차단했지만 데이터 소실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낮 12시 25분께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삼성SDS e-데이터센터 3층 외벽에서 불이 났다.
불은 외벽을 타고 10층짜리 건물 옥상까지 번져 외벽 1천591㎡와 10층 사무실 일부 등 모두 2천700㎡를 태운 뒤 오후 7시 24분께 꺼졌다.
이 불로 떨어진 구조물에 주변에 있던 삼성SDS 협력업체 직원 장모(29)씨가 어깨를 다쳐 치료 중이다.
건물 내 근로자는 없던 것으로 알려져 다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산피해 규모는 아직 추산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현재 각 층을 돌며 잔불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앞서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광역1호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지만 거센 바람을 타고 불길이 번지자 오후 3시 40분께 인접 소방서가 지원하는 광역2호를 발령했다.
소방대원과 시청 직원 등 324명과 헬기 5대를 비롯한 장비 88대가 투입돼 오후 4시 12분께 큰불이 잡혔지만 고층 외벽까지 접근이 쉽지 않아 완진까지는 3시간가량 더 걸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3층 외벽에 설치된 비상발전기에서 배기가스를 빼내는 연통에서 과열 등 원인으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삼성SDS는 외벽의 불이 일부 내부로 옮아붙은 10층에 있는 삼성카드 서버 피해를 막기 위해 오후 5시께 서버를 차단, 삼성카드 홈페이지 및 모바일 접속, 온라인 쇼핑몰 결제, 앱 등을 이용한 서비스, 카드 결제 후 알림문자서비스가 중단됐다.
삼성SDS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 중이지만 백업데이터에 관한 피해는 없다"며 "혹시 피해가 있더라도 메인데이터는 수원센터에 보관 중이므로 소실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