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객정보 유출사고로 카드 3사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지 오늘로 정확히 두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해당 카드사들 뿐만 아니라 카드업계 전체가 신뢰성에 타격을 입어 다른 카드사들도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지 못하고 아직까지도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1억건이 넘는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낸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대표들은 국민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들 카드 3사는 지난 2월 17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3개월과 과징금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제 한 달뒤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적극적인 영업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말 출시된 `훈민정음` 카드를 주력으로 삼을 계획이지만, 영업정지가 풀려도 곧바로 적극적인 마케팅에는 들어가지 않을 계획입니다.
회사의 신뢰회복이 먼저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는 입장입니다.
롯데카드도 신상품 출시 계획은 없고, 현재 무이자할부와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존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NH농협카드도 새로운 마케팅 계획을 준비하고 있지 않습니다.
카드업계 전체가 신뢰성에 타격을 입어 이에 유탄을 맞은 다른 카드사들은 서로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와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도 반사이익을 노리지 말라는 금융당국의 지시에 따라 최대한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해왔던 고객 이벤트와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며 이미지 회복에 나서고 있습니다.
모바일 카드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하나SK카드도 마케팅 보다는 모바일 분야에서 소비자보호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은행과 함께 패키지 매각을 앞둔 우리카드는 지난 1일 출범 1주년을 맞아 신상품 `가나다 카드`를 출시하며 사뭇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등은 다음 달부터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본격적인 영업을 위한 시금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든 카드사들이 카드 3사의 영업정지가 풀리더라도 처음부터 마케팅 경쟁은 하지 않고, 금융당국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조심스럽게 살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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