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당했다면, 아무리 그 수준이 경미하다 할지라도 후유증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사고 당일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지만, 며칠 후 온몸이 쑤시고 뒷목에 통증이 느껴지는 등 다양한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눈앞이 핑그르르 도는 어지럼증은 환자를 놀라게 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포바즈 일산점 임준성 원장은 "큰 사고의 경우 뇌출혈로 인해 어지럼증이 생길 수도 있으나, 이는 전체 교통사고로 인한 어지럼증 환자의 0.5% 미만의 경우에 해당하며,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말초신경이나 정전기관 이상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고 말한다.
교통사고 이후 말초신경 이상으로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경추증후군` 때문이다. 사고 이후의 경추의 정상적인 배열이 깨지면서 경추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긴장하게 되고, 그 긴장이 교감신경절을 자극해 뇌로 올라가는 혈류량을 감소시켜 어지럼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뼈의 위치를 정상으로 교정시키는 수기요법이 효과적이며, 사고 이전에 척추의 부정교합이나 부정렬이 있었다면 이를 같이 치료해 주었을 때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흉추 주변에 기계적수용기(mechanoreceptor)가 분포되어 있는 극상인대(독맥경)와 회전근육(rotator muscle)의 건을 치료해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어지럼증의 또 하나의 원인인 정전기능 이상은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반고리관의 부리 부분에 해당하는 타원낭, 구형낭에 위치해 있어야 할 이석이 반고리관으로 나와 머리의 방향에 따라 어지럼증이 생기는 경우다. 이를 양성자세성현훈(BPPV)이라고도 하는데, 주로 아침에 심해지는 어지럼증이 주요 증상이다.
해당 증상은 뒤쪽 반고리관에 이석이 나와있는지, 혹은 가는쪽 반고리관에 이석이 나와 있는지 확인을 위해 딕스-홀파이크(Dix-Hallpike)라는 검사로 진단하며, 애플리법, 시몽법, 바비큐회전법, 구포니법 등의 교정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임준성 원장은 "일반적으로 정전기능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4주가 지냐야 호전 변화가 생기는 데 반해 경추 증후군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치료 1~2회에도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물론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증상이 장기화되고 병증도 복잡해질 수 있으므로 교통사고 후 작은 어지럼증이라고 간과하지 말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