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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프리뷰] '노아' 태초엔 아무것도 없었다...그리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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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6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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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0일 개봉한 영화 ‘노아’(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가 개봉 20일째를 향해 달려가는 지금도 영화팬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블랙스완’ 이후 4년 만에 1억 2500만 달러의 블록버스터 ‘노아’로 돌아왔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데뷔작 ‘파이’부터 ‘더 레슬러’, ‘블랙스완’ 그리고 ‘노아’까지 종교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노아’를 필두에 세운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본격적인 종교 영화 ‘노아’는 어떤 모습일까.

    이 작품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성경 속 이야기 ‘노아의 방주’에 모티브를 두고 있다. 태초엔 아무것도 없었다. 창조주는 자연을 만들어 낸 후 인간을 창조했다. 창조주는 자신의 형상을 닮은 인간을 사랑했다. 하지만 인간은 교활한 뱀의 유혹에 선악과를 먹었다. 이후 세상은 변했다. 인간의 악함과 죽음이 시작됐다. 지상에 영원한 삶은 사라지고 세상은 온갖 죄악으로 가득 찼다. 이에 창조주는 ‘노아’(러셀 크로우)의 꿈을 통해 타락한 인간 세상을 없앨 것을 암시한다. 계시를 받은 노아는 대홍수로부터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거대한 방주를 짓기 시작한다.

    ‘노아’는 생생하고 화려한 볼거리로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이 영화를 보며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 중 하나는 바로 거대한 ‘노아의 방주’이다. 이 방주는 CG가 아닌 실제 존재하는 ‘방주’다. 이 방주는 120평, 6층 건물 규모로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직접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화 속, 거대한 폭우가 세상을 전부 집어 삼킨 가운데 방주가 솟아오르는 장면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실제로 제작된 방주뿐 아니라 최첨단 CG로 구현된 아름다운 장면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노아의 방주’를 오르는 어마어마한 수의 많은 동물들, 죽음의 땅에 물이 흐르고 싹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것, 타락천사로 표현되는 감시자의 모습 등 화려한 영상들은 관객들을 황홀경에 빠뜨리기에 충분하다.

    출연진들의 훌륭한 연기는 ‘노아’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2001년 ‘뷰티풀 마인드’(감독 론 하워드)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러셀 크로우와 제니퍼 코넬리는 13년 만에 또 한 번 영화 속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 둘은 ‘노아’에서 세기의 운명을 짊어진 부부의 역할을 맡았다. 노아의 신을 향한 강한 신념은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변모해 점점 광기를 드러낸다. 러셀 크로우는 묵직한 내면연기로 신의 계시를 받은 ‘노아’를 충실히 보여준다. 묵묵히 노아의 옆을 지키는 아내 니메 역의 제니퍼 코넬리의 연기 역시 일품이다. 우리에겐 헤르미온느로 더 익숙한 엠마 왓슨의 연기 변신 역시 주목할 만하다. 엠마 왓슨은 일라 역을 맡아 방주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그 아이를 지키려 오열하는 모성애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영화가 완성된 후 제작사 파라마운트는 우선 종교인들을 대상으로 모니터 시사회를 열었다. 그 결과 종교인들로부터 영화의 내용이 성경과 다르다는 반발을 샀고, 제작사는 감독에게 내용 수정을 제안했다. 하지만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나는 큰 영화, 작은 영화, 텔레비전을 모두 좋아하고 스토리텔링을 사랑하지만, 이런 대작은 당분간 다시 만들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영화의 관람 평은 극명하게 갈린다. 종교인들은 성경을 왜곡했다고 하고, 비 종교인들은 영화가 종교적인 색채를 너무 강하게 띠고 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우선 이 영화에는 화려한 영상미와 배우들의 훌륭한 열연, 그리고 극을 이끌어가는 긴장감이 충분히 존재한다. 여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창조론적 관점에서의 고찰이 담겨있다. 종교적인 주제에 반감을 가진 사람이라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3월 2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9분.

    한국경제TV 박선미 기자
    meili@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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