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화학은 삼성석유화학을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은 각각 1대 2.1441의 비율로 합병하며, 삼성종합화학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석유화학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하는 방식입니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종합화학으로 두 회사는 오는 18일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6월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두 회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의 석유화학 분야 수직계열화를 꾀한다는 전략입니다.
삼성종합화학은 자회사(50% 지분)인 삼성토탈의 기초화학제품과 삼성석유화학의 중간화학제품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손석원 삼성종합화학 사장은 "종합화학과 석유화학 양사의 일치된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합병을 추진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정유성 삼성석유화학 사장은 "석유화학이 40년간 축적해 온 기술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종합화학과의 사업시너지를 통해 미래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두 회사가 전격 합병한 배경을 두고 업계는 국내 화학 1위 기업인
LG화학을 겨냥한 것이란 주장이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휴대폰과 TV, 메모리반도체 등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 1위에 오른 삼성이지만, 화학 분야는 삼성이 화학계열사 5곳(삼성토탈,
삼성정밀화학, 삼성종합화학, 삼성석유화학, 삼성BP화학)이나 두고도 LG화학의
수성을 깨지는 못했습니다.
실제로 2012년을 기준으로 삼성 화학계열사 5곳을 합한 영업이익이 3,700억원(매출 11조 4천억원)으로 LG화학 한 곳의 영업이익 1조 9천억원(매출 23조 3천억원)과 비교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1등 의식이 강한 기업이어서 관련 계열사를 하나로 묶어 화학업계 1위 회사를 만드려고 꾸준히 노력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삼성의 화학 계열사들이 뿔뿔이 흩어져 시너지(업스트림-다운스트림)가 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사업재편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나아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석유화학 시장이 장기 침체국면이어서 삼성의 나머지 화학 계열사도 통합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