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주그룹이 모기업의 자금사정때문에 금융계열사인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등 금융사 4곳의 매각을 추진합니다.
현대그룹과 LIG그룹도 모기업 사정으로 금융사를 매각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각 업계의 판도변화가 예상됩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아주그룹이 캐피탈 업계 2위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아주IB투자, 아주자산운용을 M&A시장에 매물로 내놓습니다.
이번 매각대상은 아주캐피탈 지분 74.16%와 아주캐피탈이 갖고 있는 아주IB투자 지분 57.9%, 아주저축은행과 아주자산운용 지분 100% 입니다.
아주그룹은 그룹의 모체인 아주산업이 건설경기 침체로 실적압박을 받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매각가격은 4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을 인수할 후보로는 아주캐피탈의 2대주주인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이 떠오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아직까지는 미지근한 반응입니다.
<인터뷰> 신한금융지주 관계자
"2대 주주이긴 하나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고 현재까지는 관심이 없다"
매각이 완료되면 아주그룹은 금융부문에서 철수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현대그룹과 LIG그룹의 전철을 밟게 됩니다.
현대그룹도 자금난에 빠지자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 3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LIG그룹은 LIG건설 기업어음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보상을 위해 연간 1천억원 이상의 흑자를 내는 LIG손해보험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대증권은 산업은행이 매각주간사로 나서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매각에 나서고, LIG손보는 이미 10여 곳에서 예비입찰을 신청해 이르면 6월중에 매각이 완료됩니다.
그룹의 자금사정으로 매물로 나온 금융계열사들로 각 업계는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캐피탈 업계에서는 자산규모 2위인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2위를 굳히게 되고, 보험업계에서도 업계 4위인 LIG손보를 인수하면 2위권인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와 치열한 순위다툼이 예고됩니다.
증권업계는 농협금융지주가 가져간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현대증권까지 새 주인을 찾는다면 업계에 대변화가 일어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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