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흔히 `코스닥 디스카운트`라고 얘기하면 코스닥 종목이 주가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을 뜻하죠.
하지만 오늘 이야기하려는 것은 다릅니다.
금융시장 곳곳에 코스닥을 여전히 2부시장으로 대하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하는데요.
먼저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NCR.
금융당국이 일정수준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고, 연기금이나 신용평가사 역시 높은 기준을 요구하고 있어 번번이 증권사들의 투자활동 반경을 옥죄곤 합니다.
이처럼 증권사들에게 민감한 NCR 산정방법에서도 코스닥에 대한 차별된 시선이 나타납니다.
NCR은 영업용순자본을 위험액으로 나눈 것으로, 총위험액에는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위험값도 더해집니다.
금융감독원이 구분해놓은 개별 주식의 위험값 기준을 보면 코스피와 해외 적격시장 주식은 4~8%인 반면, 코스닥은 6~12%로 명시돼 있습니다.
프리보드나 비상장 공모주식도 12%로 적용되고 있어 오히려 코스닥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한 중소형증권사 사장은 "조금이라도 NCR을 높게 유지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누가(증권사) 코스닥에 투자하겠느냐"고 토로했습니다.
사실 이 같은 기준은 과거 코스닥이 장외 시장으로 분류될 당시 생긴 것으로, 상장과 등록 기업의 차등화를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코스닥 우량주들은 유가증권시장에 속해있는 기업에 못지 않아 단순하게 소속 시장으로만 일률적인 평가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코스닥 업계 관계자는 "담보평가의 기준이 되는 대용가격을 산정할 때도 유가와 코스닥 비율이 다르고, 은행 대출금리에도 차등이 있다는 것은 업계 내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금융당국부터 코스닥을 2부 시장으로 보는 고정관념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나스닥을 꿈꾸며 출발했던 코스닥.
애플과 구글 같은 벤처 신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업계 내 만연한 고정관념과 2부시장 취급을 멈출 수 있는 보완책이 시급합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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