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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카드, 수백억 흑자사업 돌연중단‥통합 돌발변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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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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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SK카드가 SK텔레콤 경영진과의 감정싸움으로 대규모 흑자사업을 중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나SK카드 노조는 24일 "하나SK카드와 SK텔레콤 임원간 반목으로 수년간 흑자를 이어오던 단말기 할부채권 사업을 중단했다"며 하나금융지주가 하나SK카드 경영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공문을 하나금융지주에 발송했다.

    앞서 지난 2011년부터 2년간 하나SK카드는 SK텔레콤으로부터 단말기 할부채권을 매입해 1천400억원 가량의 이익을 냈다가 금감원 레버리지 규제를 이유로 2013년 사업을 돌연 중단했다.

    `카드사 레버리지 규제`란 총자산이 자기자본의 6배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제로 단말기 할부채권을 매입하면서 자산증가속도가 자기자본 증가속도를 크게 앞지르자 이를 우려해 사업을 중단했다는 게 하나SK카드의 설명이다.

    하지만 하나SK카드 노조는 자산을 갖지 않고 사자마자 제3자에게 되파는 방식인 ABS Book-off 방식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피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신한카드는 하나SK카드가 SK텔레콤과의 사업을 중단한 후에도 SK텔레콤과 ABS Book-off 방식으로 단말기 할부채권 매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SK카드 노조는 SK카드 경영진이 이같은 대안을 쓰지 않고 사업을 정리한 이유에 대해 경영진 간의 사사로운 반목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기준 하나SK카드의 카드사업부문 수익은 약 500억원 적자였다. 하지만 단말기 할부채권사업이 750억원 가량 수익을 내면서 이를 만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SK텔레콤 임원들이 "우리가 너희 회사를 먹여살린다"며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녔는데, 때문에 하나금융 임원들로부터 불만을 샀다는 것이다.

    김동훈 하나SK카드 노조위원장은 "사업을 사전에 조율을 하고 접은 것이 아니라 SK텔레콤 사장에게 일방적으로 내용증명을 보내 통지해버렸다"며 "감정의 골이 깊어져 아예 다시 사업을 추진할 수조차 없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 SK텔레콤과 카드사를 설립한 것은 김승유 회장이었지만, 김정태 회장 체제로 경영진이 바뀐 후부터 SK텔레콤 임원들과의 코드를 맞추기 어려웠던 점도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김동훈 노조위원장의 일반적인 주장일 뿐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단말기 할부채권 사업은 연체율이 높고 한 때 6조원까지 불어날 정도로 위험한 사업이었다.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이 6천억원 수준까지 줄여놓은 상태다"라며 "신한카드 등 이 사업에 뛰어들었던 다른 카드사들도 현재는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SK카드 역시 노조의 주장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당시 금융당국이 레버리지 규제를 강화하면서 20배에 달했던 레버리지 비율을 6배로 낮추기 위해 사업중단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현재도 레버리지 비율이 7배에 달해 올해까지 비율을 맞추려면 더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익도 나고 리스크도 부담스럽지 않지만 부채비율 자체가 부담이 됐다.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할 방도가 없어 이사회에서도 속을 부글부글 끓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신생업체로 자기자본 비율이 적었던 하나SK카드로서는 단말기 할부채권 매입에 따른 레버리지비율을 감당하기가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한카드는 "단말기할부채권은 SK텔레콤에서 카드사에 얼마나 매각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저희가 의지대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단말기할부채권 매입에 동원된 ABS방식은 채권을 인수해 유동화시키는 것으로 고객이 할부금을 못갚았을 때는 연체 위험은 채권투자자에게 넘어간다"며 "위험보다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조금이라도 더 크다고 판단해 사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SK카드 노조는 이번 요청을 시작으로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투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외환카드와의 통합을 앞둔 하나SK카드 노조는 외환카드 직원과의 임금격차가 2배가 난다며 지주사에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SK카드는 지난 2010년 2월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의 합작으로 출범했다.


    외환은행은 외환카드 분할안을 지난주 주주총회에서 의결하려했지만 당국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분할기일을 당초 계획보다 두 달 늦추기로 한 바 있다. 당국이 개인정보보호 사태의 여파로 분할승인이 늦어지는 가운데 통합의 또 다른 파트너인 하나SK카드마저 내부 파열음이 터져나오면서 카드통합에 새로운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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