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운석이 잇달아 발견된 진주에 운석을 찾기 위해 나선 사람들, 이른바 `운석 사냥꾼`들이 모여들고 있다. 운석 찾기 열풍에 국제 운석 사냥꾼이 나서는가 하면 샤냥개까지 동원한 이들도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18일 한 매체는 "진주시 대곡면과 미천면 일대에 운석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운석 심마니`라고도 불리는 운석 사냥꾼들은 위치를 알려주는 위성항법장치(GPS)나 자석 등의 장비를 들고 운석이 발견된 인근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운석이 발견된 곳을 통해 또 다른 운석이 발견될 만한 위치를 추측해내고, 보통 암석과 달리 철 성분이 높게 함유된 운석을 구별해내려는 것. 심지어 사냥개까지 동원했다. 냄새를 잘 맡는 개를 이용해 운석을 찾으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운석이 발견된 마을 주변에는 마을주민은 물론 외지인들이 몰려들어 평일에도 방을 찾는 투숙객들로 인근 숙박업소가 붐비고 있다. 또 운석이 발견된 지점 주변에는 외지에서 온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처럼 진주 운석 가치와 진주 운석 가격에 대한 관심이 과열되자 문화재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문화재청은 경남 진주에서 잇따라 발견된 운석을 문화재보호법이 규정하는 `문화재` 중 기념물로 보아 천연기념물 지정 등을 통한 적극적인 보호조치에 착수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문화재청은 운석이 잇달아 발견된 경남 진주시 일대에서 현장 조사를 벌였다. 문화재청은 관세청을 비롯한 정부 당국에 해당 운석의 해외 반출 금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행 문화재보호법 2조(정의)에서는 문화재를 유형문화재·무형문화재·기념물·민속문화재의 네 종류로 나누는데 그 중 기념물의 세부 항목에 이번에 발견된 운석을 포함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에 의하면 이번 운석은 지질 혹은 광물로서 역사적·경관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것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운석에 대해서는 당연히 관련 전문가의 검토와 이를 토대로 하는 문화재위원회의 판단이 있어야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가 판가름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로서는 운석이 희귀한 이상 우선은 해외 반출 등에 대비한 행정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진주 운석 사냥꾼 소식에 누리꾼들은 "진주 운석 사냥꾼까지 등장하다니" "진주 운석 사냥꾼 이젠 사냥개까지? 대단하다 정말" "진주 운석 사냥꾼 운석 심마니...아직 더 있다고 하던데 잘 찾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운석의 현재 국제 시세는 g당 5~10달러. 이같은 시세로 따지면 대곡면에서 발견된 9kg짜리 운석은 최대 9만 달러(약 9600만원)다.
이번 진주 운석은 1943년 두원 운석 이후 71년 만에 국내에 추락한 운석이어서 가치가 상당해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알려져 국제 운석 사냥꾼까지 몰렸다. 운석에 희소가치가 붙을 경우 가격은 수십억 대에 이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