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할 조정 국면에서 늘상 주식을 외면해 왔던 개인투자자들, 이번에는 과거와는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매수 채비에 나서고 있는데요,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해 왔던 코스피지수.
최근 코스피가 3%에 육박하는 조정을 받으면서 1900선 초반대까지 지수가 밀리자 개인투자자, 이른바 개미들이 주식시장을 `노크`하고 있습니다.
3월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매집에 나서며 외국인과 기관 물량을 받아내고 있습니다.
실제 이달들어 12일 현재까지 개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1천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이 2천600억원, 기관이 8천80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과 뚜렷히 대비되고 있습니다.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본격적인 매수 채비에 나선 양상으로 해석됩니다.
그간 가격 모멘텀에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며 저가 매도와 고가 매수를 반복해 `총알받이`로 폄하되던 과거 양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종목 선택에 있어서도 대형 우량주 중심의 경기모멘텀 회복에 배팅하는 모습입니다.
삼성중공업을 1천400억원 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LG화학, 삼성전자, 네이버 등을 주로 사 담았습니다. 이 외에도 현대중공업, 포스코, 제일모직, 현대차 등도 500억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 육성 등 정부 정책약발에 기댄 일부 모멘텀 투자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대형 우량주로 갈아타는 분위기입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저점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대형주들의 주가가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가격 조정보다는 제한적인 수준에서 회복시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와 달라진 개인투자자들,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격적인 매수 확대 채비에 나서면서 주식시장에도 적잖은 기대감이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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