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0만여명의 오산시에 자리잡은 문화공장오산(오산시립미술관, 대표 강창일)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2년 9월 13일 개관한 문화공장오산은 개관 당시 무리한 투자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주위의 걱정을 싹 불식시켰다. 문화공장오산은 1층 체험장과 2,3,4층 전시관에서 10여건의 굵직한 기획전과 체험전 등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6만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해 30대 젊은 부부가 주축인 오산에 문화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이다. 슬럼화 되어가던 지역상권까지 활성화시키는 등 오산의 문화 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게 지역민들의 편이다.
문화공장오산 및 오산문화재단을 이끄는 강창일 대표는 국립중앙극장기획-홍보팀장을 거쳐 씨유미디어부국장, 고양문화재단본부장,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부회장 등을 지낸 이 방면의 전문가로, 의욕적인 예술경영을 진행했다.
▶성공의 요인 -30대 부모, 자녀 관람객 유치
지역 소도시에서 미술문화가 각광받기는 어려웠을 텐데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강 대표는" 오산 시민의 평균 연령이 33.2세로 경기도 내에서 가장 젊은 도시라는 특성을 살려 어린이 미술교육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오산문화재단은 미술관 1층 236.65㎡에 체험교육실을 설치하고 특화된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해 젊은 부모와 자녀들을 미술 관객으로 유치했다. 한번 문턱을 넘기 어렵지 자꾸 오다보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문화예술의 향기에 취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 자녀 교육에 열의가 높은 30대 부모의 심리를 잘 활용했고 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처음에는 문화공장오산 찾기를 주저하던 젊은 부모들이 어린이를 위한 체험미술관 전시 외에도 기획전과 문화재단의 다양한 공연과 시설을 활용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재단은 2012년 9월~11월까지 `못말리는 놀이터` 시리즈 1 `이영란의 밀가루 체험놀이, 가루야 가루야`, 시리즈 2 `모래랑 빛이랑`, 시리즈 3 `얘들아~ 미술관에서 놀자-뛰뛰빵빵`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해에도 `미술이 보인다` 등에 이어, 18일부터 5월 18일까지 이주아의 씨앗과 함께 만나는 사계절 놀이터 `콩알콩알`을 진행한다.
일반기획전 도시민들과 스킨십을 하며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시민참여형을 많이 기획했고, 어린이 관객이 오면 부모세대도 함께 온다는 점에 착안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도 많이 준비해왔다.
▶시민참여전시 + 어린이교육프로그램 + 창작스튜디오
개관전 `오산포토페스티벌`은 구성수 오형근 정연두 등 한국 미술계를 이끄는 작가들과 오산 시민 700여명이 함께 참여한 신선한 기획전으로 주목받았다. `오산작업장`이라는시민 참여 전시도 개최했다. 또 오산의 정체성을 미디어 아트에 버무린 `烏(오), 미디어 아트의 모험`, 어린이 관객에 눈높이를 맞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등을 개최했다.
그런가 하면 혁신 교육 도시라는 오산시의 이미지에 맞춰 매주 주말 무료로 미술교육프로그램을 개최하는가 하면, 탐방학교프로그램, 현장수업을 개최해 지금까지 300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았다. 수업결과는 다시 전시장에서 생기발랄한 콘텐츠로 재생산되어 또다른 감동을 주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문화공장오산 주변을 문화 예술지대로 변모시킨다는 계획 아래, 미술관 맞은편(구투마트앞상가)에 105㎡ 규모의 창작스튜디오를 열고 공모를 통해 심은혜(설치), 이도연(회화), 이성실(회화) 등 입주작가를 선정,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강창일 대표는 "문화공장오산이 제대로 운영되면서 주변의 슬럼화 지역들이 차츰 정리되고 침체되었던 상권도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부모와 아이들이 미술관을 찾고 국내외 미술인과 언론인들이수시로 드나들면서 일대 분위기가 차츰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공장오산은 인근 복지관과 시설의 어린이들을 초청해 작품 감상 해설 서비스를 실시하는 문화 나눔도 잊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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