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과 1990년대말 알고 지내던 아르헨티나 신부가
수천 명 군중을 접견하던 교황의 차에 올라타는 행운을 누렸다.
교황은 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사방이 뚫려 있는 차를 타고 군중을 접견하던중
인파 속에서 "교황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외치는 귀에 익은 목소리를 들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교황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시절 알고 지내던 파비안 바에스 교구 신부였다.
바에스 신부는 제단 가까이에 앉을 수 있는 VIP 티켓도 없었고 교황과 말을 나눠볼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것도 아니었다.
교황은 바티칸 경찰을 불러 바에스 신부가 바리케이드를 넘을 수 있도록
도와주게 한 뒤 신부를 차에 태우고 포옹했고 바에스 신부는 접견 내내 교황 곁에 있을 수 있었다.
바에스 신부는 나중에 기자들에게 "교황의 초대에 충격을 받아서 혼자 `나 지금 뭐 하는 거지? 세상에!`라고 중얼거렸다"면서
"교황이 웃으며 `이리 와 앉아요!`라고 말한 뒤 계속해서 사람들과 인사하고 아기들에게 키스해주셨다"고 털어놨다.
매주 군중 접견을 하는 교황은 이날 특히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고.
서커스단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낸 데다 이탈리아 축구팀 삼프도리아가
`축구광`인 교황에게 경기용 셔츠도 선물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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