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소득은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빚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은행권에서 빌린 돈만 100조원을 넘은 가운데 절반은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버는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의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 말 105조6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8조3천억원(8.5%) 늘어났다.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방침으로 일반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이
2~4%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2~4배에 이르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자영업자의 1인당 대출이 지난해 3월 말 평균 1억2천만원으로,
임금근로자 1인당 대출 4천만원의 3배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영업자의 빚 가운데 부실 위험이 있는 `잠재 위험 부채`는
60조7천억원으로, 전체 가계부채의 6%를 넘었다.
이같이 자영업자의 빚은 쌓이고 있지만 소득은 뒷걸음질쳤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중소기업청이 전국 자영업자 10,490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들의 지난해 월 매출은 평균 877만원으로, 2010년보다 113만원(11.4%) 감소했다.
한 달에 벌어들인 877만원에서 점포 임차료, 인건비, 재료비, 공공요금 등을 빼고 남는
영업이익은 187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은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이 100만원도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의 소득은 줄고 빚은 증가하면서 원리금 상환 여력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증가세를 보이던 자영업자 수는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적자 누적이나 부채 압박 등으로 퇴출당하는 사례가 포함됐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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