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음주로 인한 발병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음주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연말연시인 요즘 잦아지는 술자리로 인해 술병은 물론 일상의 리듬이 깨지고 수면시간도 부족해져 건강을 해치기 쉬운 시기이다. 이때 특별히 주의해야한다. 젊음을 맹신하고 과음과 폭음을 많이 하는 사람은 30 대 말이나 40 대 초반에 무혈성 대퇴골두괴사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소주와 양주처럼 알콜 농도가 짙은 술을 거의 매일 한 병이상 마신 사람은 지방간과 함께 대퇴골두괴사증 발생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혈성 대퇴골두 괴사증은 엉덩이 관절인 대퇴골두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눌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눌린 혈관은 혈액 순환을 방해해 넓적다리 뼈의 머리 부분인 대퇴골두의 뼈세포들이 죽으면서 뼈 모양에 변형이 발생한다. 고관절 주위에 발병하는 가장 흔한 병이기도 하다. 여성보다
남성이 4배 이상 많으며 대부분 30~50대로 젊은 층에서 고루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스테로이드 장기복용, 지나친 음주 등 다양한 원인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동양인에게 많은 이 질환은 발병 초기에 아무런 증세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흔한 증상으로 걸을 때 사타구니나 허벅지 쪽이 아프고 당기며, 양반 다리를 하려고 할 때 다리가 벌어지지 않아 바닥에 앉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초기 증상도 나타났다 며칠 지속되다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때에 따라선 상당기간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군포병원 김성찬 병원장은 “무혈성 대퇴골두 괴사증은 초기에 진단할수록 회복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무엇보다 조기진단이 중요한 질병이다.”며“ 평소 음주를 즐기는 사람이 양반 다리를 할 때 통증이 느껴질 땐 무혈성 대퇴골두 괴사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때는 지체하지 말고 전문 병원을 내원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검사 방법에는 고관절 자기 공명영상( MRI) 촬영이 있다. 이 외, 핵의학 검사, 전산화 단층촬영, 초음파 등의 검사를 통해 거의 100%로 진단이 가능하다. 무혈성대퇴부 괴사로 진단되면 병의 진행 시기에 따라 다른 치료법이 적용된다. 핵심 감압술을 초기 치료에 추천된다. 심한 골괴사가 진행 된 상태라면 인공고관절 전치환술을 받아야 한다. 괴사된 대퇴골두를 완전히 제거하고 인공고관절을 대신 삽입하는 시술이다.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후에는 사후 관리만 잘하면 무리 없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수술 후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탈구’의 위험이다. 탈구를 예방하기 위해선 좌식 생활을 피하고 침대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리를 꼬고 앉거나 무리한 스포츠도 피해야 한다. 이 밖에 감염과 신경 손상에 대한 부작용도 제기된바 있으나 감염은 시술시 철저한 공조시스템과 엄격한 멸균 원칙으로 발생률이 높지 않다. 신경손상은 시술 받은 고관절 주위의 신경이 늘어나 일시적으로 신경 손상과 신경 기능 저하가 있을 수 있는 데, 일시적이나 회복 기간 예측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김성찬 병원장은 “인공 고관절 수술은 수술 후의 장점과 단점, 환자의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질환이다.”고 밝힌 후 “따라서 반드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심사숙고 한 후, 시술 결정은 물론 사후관리까지 함께 의논해야 한다.”고 전했다.